“보이지 않는 손”의 폭로: 오세훈 겨냥, 검찰 수사 어디까지

1. 소환된 인물들과 쟁점
정치권 안팎에서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29일 검찰의 호출에 응하기 위해 서울고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과거 선거 과정에서 공천에 개입했는지, 그리고 여론조사에 어떤 식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다. 명 씨와 함께 출석한 김영선 전 의원도 관심을 받았는데, 이는 검찰이 정치적 영향력이 큰 인물들을 대거 소환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명 씨는 취재진과 마주하면서 서울시장인 오세훈을 향해 매우 직접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과거 일로 자신의 가족이 큰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오 시장 관련 수사에서 총 20가지 혐의점을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이 오 시장과 최소 일곱 번 이상 만났다며, 증거와 증인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고도 말해 시선을 끌었다.
이날 검찰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의 뒤를 봐준 후원자 김한정 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여론조사 결과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작업된 정황을 강조했고, 그중 한 축으로는 과거 함께 일했던 강혜경 씨를 지목했다. 강 씨는 ‘미래한국연구소’의 부소장으로 재직했으며,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이기도 했다.
2. 김건희·최호 언급과 검찰의 판단
명 씨가 제기한 또 다른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씨와 관련된 내용이다. 작년 총선을 앞두고 김 씨가 검찰 출신 인물인 김상민 전 검사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도록 조언했다는 주장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실제 공천 개입이라고 볼 만한 요소가 있었는지는 검찰이 이미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따져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평택시장 공천에 도전했던 최호 전 도의원도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가 ‘친윤계’로 불리며 대통령 부부의 지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수사는 지방선거 과정 전반까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수사팀은 명 씨와 주변 관계자들을 상대로 공천 절차가 왜곡된 정황이 있는지, 여론조사 조작이 실제로 벌어졌는지를 끝까지 파헤칠 방침이다.
검찰이 관련자 조사를 모두 마치면, 오세훈 시장과 김건희 씨에게도 직접 소환을 통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김영선 전 의원은 출석 전 강혜경 씨를 횡령 등 복합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혀, 이번 사안이 어떻게 맞물려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향후 수사 진행 방향에 따라 여론이 크게 들썩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