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생아 11년 만에 반등, 혼인도 상승세

2월 신생아 수 11년 만에 증가, 출산율 반등 시동?
긴 시간 하락세를 보여 왔던 우리나라 신생아 수가 이번 2월 들어 오랜만에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통계청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월 출생아는 총 2만35명을 기록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 넘게 늘어났습니다. 특히 2월을 기준으로 신생아가 증가한 적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게다가 월별로도 8개월 연속 증가세가 확인돼, 출산율이 서서히 저점을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합계출산율 역시 0.82명으로, 작년 같은 시점의 0.77명보다 미미하게나마 올라섰습니다. 통상적으로 혼인 건수가 출생에 선행한다는 점에서, 향후 출산 동향에 긍정적인 요소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2월 혼인은 1만937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이상 늘어나, 지난해 봄부터 꾸준히 늘고 있던 추세가 이어졌습니다.
1. 출생 증가 요인과 새 국면
전문가들은 사회·경제적 변수가 조금씩 개선된 점을 출생아 증가 이유로 꼽습니다. 특히 30대 초반의 인구 구성이 늘어난 가운데, 그 계층의 결혼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출산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전에는 혼인 자체가 줄면서 저출산 문제 또한 깊어졌지만, 최근에는 결혼하려는 인구가 늘고 관련 지원 정책도 확대되는 등 종합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일부에서는 올해 합계출산율이 0.80명을 다시 넘길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비록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장기간 하락 추세가 진정되고 다시 조금씩 올라가는 흐름이 의미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2. 혼인 증가가 몰고 올 시너지
혼인 상승세 역시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2월 혼인 건수는 1만9000건을 웃돌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00건 이상 많아졌습니다. 이는 11개월 연속 증가라는 점에서, 그동안 위축됐던 결혼 문화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혼인을 결정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출산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과거 저출산 대책이 주로 금전적 지원에 초점을 뒀다면, 최근엔 주거 안정이나 보육 여건 개선 등 좀 더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정책들이 병행되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에 3만283명으로 작년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그 결과 출생보다 사망이 많은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이 추세는 아직까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이번에 관측된 출생아 증가가 앞으로 자연 감소 폭을 다소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2월부터 확인된 출산률 반등과 결혼 확대라는 흐름은 사회 전반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소지가 있습니다. 이제 막 다시 태동하고 있는 이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상승 곡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이 더욱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