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제품을 식품용으로? 백종원, 고발 속 경찰 칼끝에 서다

“산업용 제품을 식품용으로? 백종원, 고발 속 경찰 칼끝에 서다”
1. 의혹의 시작
유명 외식사업가 백종원 대표와 그의 기업 더본코리아가, 일반 소비자들을 혼동시킬 수 있는 산업용 조리기구 사용 문제에 휩싸였다. 최근 여러 지역 축제 현장에서 스테인리스 재질로 홍보된 장비가 사실은 식품용 인증과 무관한 재료로 제작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관해 경찰은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포착해 고발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경찰서가 먼저 해당 사건을 접수받은 뒤, 사건 담당을 강남경찰서로 이관해 수사를 심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발인들은 “산업용 표면 마감 처리된 금속 기구가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식품용’으로 오인되도록 광고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 행사장 홍보 문구의 논란
더본코리아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했던 지역 축제에서는 “우리 바비큐 장비는 식품용으로 안전하다”는 뉘앙스의 홍보자료가 배너와 인증서 형태로 전시됐다. 그러나 해당 인증서가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적합 판정을 받은 서류가 아니라, 한 국내 철강 기업으로부터 받은 ‘재질 인증’이라는 점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식사한 이들은 자신들의 음식이 정식 식품용 검증을 거치지 않은 장비로 조리됐는지 모른 채 식사를 즐긴 셈이 됐다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축제 관계자들은 “행사 분위기를 위해 좋은 이미지를 강조했을 뿐이다”라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3. 연이어 터진 추가 의혹
백종원 대표와 관련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에서 생고기를 실온 상태로 방치한 채 운반했다는 의혹이 최근 확산되면서, 경찰이 내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충남 예산의 한 공장 부지에서는 국산 원료만 가공 가능하다는 농업진흥구역 규정을 어기고, 외국산 재료를 사용한 상품 생산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태다.
농지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 고발 건 역시 예산경찰서가 수사 중에 있으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신속한 사실관계 확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잇따른 문제 제기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별다른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4. 해외 촬영 강행에 따른 비판
여러 의혹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와중에, 백종원 대표는 tvN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 촬영차 프랑스로 출국한 상태다. 대중들은 문제 해결보다 방송 스케줄에 우선순위를 두는 듯한 그의 모습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리지 않고 해외 일정부터 소화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도 거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백종원이라는 인물의 공신력이 그동안 쌓여왔던 만큼, 그가 어떤 공식 입장을 밝히느냐가 이번 사태 수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그동안 그가 쌓아온 신뢰 이미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5. 경찰 수사 향방과 전망
서초경찰서는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수사 주체를 강남경찰서로 이관해 본격적인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수사에서 실제 법령 위반 사실이 드러난다면, 더본코리아와 백종원 대표에게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소비자 신뢰가 핵심 자산인 외식업계에서 이러한 광고·표시 논란은 치명적인 피해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공정거래법과 식품위생법은 소비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련된 만큼, 위반 시 상당한 처벌과 함께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안의 종결은 단순히 광고 문구 문제가 아니라, 국내 식품 안전 시스템과 소비자 보호 의식이 어디까지 정착되어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