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덕수·한동훈·김문수 출마, 이재명 시대 온다

안철수, 탄핵 내각 출신 인사들 향해 “이재명 집권 도우미 될 것” 직격
1. 안철수, 출마 임박한 인물들에게 날 선 경고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가 최근 떠오르는 당내 움직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시절 핵심 직책을 맡았던 인물들이 일제히 차기 대권 도전을 준비하는 상황을 두고, 오히려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정치적 무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 판교역 인근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토론 간담회 직후 SNS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탄핵정국 이후 자리를 지킨 국무총리 권한대행 한덕수,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 출마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에 대해 “만약 이재명이 승기를 잡게 되면 이들은 적폐청산의 상징적 표적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즉, 탄핵을 주도한 상대 진영이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기세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2. “이재명 시대 문턱서 자멸행위 하지 말라”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로 가져가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국정 책임을 분담했던 이들이 대거 선거전에 나서면, 자연스럽게 민주당이 원하는 이분법적 대립 구도가 완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곧 ‘탄핵당한 정부 인사’를 한자리에 세워서 이재명 후보가 정치적 득점을 노리려 한다는 해석이다.
안 후보는 특히 계엄령 논란 등으로 얼룩졌던 과거 사태를 언급하면서, 그와 밀접했던 인물들이 지금 와서 대선 주자로 등장하는 건 자충수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미 민주당 입장에선 최적의 상대 후보군”이라며, “굳이 스스로 마당에 올라가 본인을 겨냥한 정치 공세의 빌미를 줄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단두대를 자초하지 말라”는 강경 어휘까지 구사하며 출마 포기를 거듭 촉구했다.
3. 당내 경선과 민주당 전략의 교차점
이번 상황은 당내 경선 지형과도 직결된다. 한덕수 권한대행의 등장 가능성은 안철수와 다른 후보들에게 경쟁 압박을 가하지만, 오히려 민주당 측의 시나리오에 부합할 수 있다는 것이 안 후보의 관측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흔적을 전면적으로 겨냥하는 선거 흐름을 의도한다”고 분석하면서, “이재명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막는 데 이들(탄핵 내각 출신)이 제 몫을 하기보다는 역풍을 키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김문수·한동훈 두 예비 후보 역시 윤석열 정부에서 눈에 띈 자리에서 활동해왔기 때문에, 그들의 출마가 가져올 당내 외교적 파장도 작지 않다. 안철수는 “최측근이었던 한동훈 전 장관이 여당 대표와 긴밀하게 소통했더라면 계엄설 같은 발상은 애초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수록 ‘탄핵 프레임’ 속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안 후보는 당 동료들에게 “결단을 내려 이재명 시대를 막자”며 호소하고 있다. 그는 “탄핵 내각 인사들이 연이어 출마를 선언한다면, 오히려 이재명 후보의 지지 기반만 한층 다져 줄 것”이라며 출마 포기론을 적극 설파했다. 동시에 본인의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면서, 보수 진영에서 혁신 인사를 자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