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푸틴과 톈안먼 나란히…새 외교 무대의 시작

김정은, 시진핑·푸틴과 톈안먼 나란히…새 외교 무대의 시작
1. 다자 무대 첫 등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다. 이는 그가 처음으로 공식 다자 외교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으로,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일성 주석은 생전에 여러 다자 외교 행보를 이어왔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위원장은 줄곧 단독 외교에 머물러 왔다. 이번 참석은 북한 외교의 궤적을 바꾸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2. 북중러 협력의 무대
기념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이란,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비서방권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다. 김 위원장은 이들과 나란히 톈안먼 광장 성루에 서게 될 전망이다. 이는 북한이 국제적 고립 이미지를 벗어나 북중러 연대를 강조하는 정치적 무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막바지 국면을 맞는 시점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도 엿보인다.
3. 한국과의 우연한 접점?
같은 행사에 한국 대표로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남북 간 최고위급 접촉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다만 북한은 남측을 ‘적대적 국가’로 규정하고 있어 실제 조우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자리 배치나 동선에서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 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과거 2015년 전승절 행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북한 측 인사가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직접적인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던 전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4. 국제사회 속 북한의 새 이미지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해 왔지만, 이번 무대는 다른 그림을 연출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옆에 서는 장면은 북한 주민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킬 것이다. 이는 단순한 행사 참석을 넘어 북한이 국제질서의 일부로 재편입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동시에 중국은 미국 견제의 상징적 무대로 이 행사를 활용하며, 북한은 ‘대등한 지도자’라는 메시지를 부각하려는 셈이다.
5. 남은 변수와 파급력
이번 전승절 행사는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국제 외교 지형의 변화를 드러내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중러 삼각 축의 결속 강화, 비서방 국가들의 연대 과시, 그리고 남북 간 잠재적 접촉 여부까지 다양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다자 외교 무대에 본격 발을 들이면서 북한 외교의 새로운 장이 열릴지 주목된다.
댓글 0
뉴스
이스라엘 내각, ‘1단계 정전’ 전격 승인…72시간 내 전원 송환 시계가 돈다

“불난 뒤에도 다시 달린다” 우체국쇼핑, 10월 9일 오후 6시부터 시동

출근길 덮친 가을비, 수도권·강원 ‘많은 비’…서울 낮 18도 체감 ‘쌀쌀’

“캄보디아서 사라진 22세”…고문 끝 심장마비, 남겨진 가족의 두 번째 비극

“멈췄던 부동산 민원, 내일 9시부터 다시 달린다”

“세종학당 대확장” 한글·K문화 세계 점령 전략

“경주에서 결판” 트럼프, 中 대두 불매에 칼 빼들다

배터리와 서버가 ‘붙어 산다’… 재난이 시스템을 삼키기 전에

“가격은 현실적으로, 감각은 프리미엄으로” 르노 세닉 전기 SUV 재평가

“울분으로 버틴 밤”… 이진숙, 오후에도 강도 높은 조사 이어져

“다시 2%대” 9월 물가, 장바구니가 끌어올렸다

“잃어버린 48시간” 논쟁,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로 가나

“첫날부터 멈춘 워싱턴” — 상원, 임시예산 두 번 모두 좌초…3일 재표결 관측

카카오 ‘카나나’ 전면 개편… “메이트가 일상에 들어왔다”

“한복 찾았더니 한푸가?” 쇼핑몰 표기 혼선, 문화왜곡의 불씨 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