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넘게 배 타고도 헛걸음? 섬 주민 울리는 유심 교체

“2시간 넘게 배 타고도 헛걸음?” 섬 주민 울리는 유심 교체
1. 교체를 포기하는 섬마을 어르신들
인천 옹진군에 사는 김영순(가명) 씨는 최근 휴대전화 보안을 위해 유심(USIM)을 교체해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섬에서 서울까지 배를 타고 나가려면 2시간이 훌쩍 넘게 걸리는데, 도착하자마자 매장에 재고가 없을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더욱이 섬 주민 대다수가 고령층이어서, 휴대전화 관련 서비스나 보안 절차를 스스로 챙기기도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그냥 쓰다 문제 생기면 어쩔 수 없지”라는 체념이 번지고 있다는 것이 지역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그동안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여파로 신규 유심을 무료로 교체해주고 있지만, 도시와 달리 매장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섬이나 산간 지역 주민들은 실질적인 혜택을 받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인천 옹진군 덕적도 주민의 경우 영종도에 위치한 유일한 SK텔레콤 지점을 찾기 위해 왕복으로만 배를 서너 시간 가까이 타야 하는데, 막상 육지에 나와도 유심이 동날까 봐 초조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고충이 알려지면서, “도서 지역 주민들은 이번 무료 교체 정책에서 사실상 소외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 직접 방문 대신 대안 마련해야
도서 지역의 고령층 중 상당수는 ‘유심 교체’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조차 제대로 안내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자녀들이 대신 신청해주려 해도, 현장에서 본인이 직접 신분 확인 후 유심을 교환해야 한다는 절차적 문제에 부딪힌다. 일부 섬 주민들은 “직접 매장에 가야만 가능하다는 조건이 너무 불편하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옹진군 및 인천시 의원들은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도서 지역 주민을 위한 이동 서비스나 임시 상담 부스를 마련하여, 섬마을에서도 안전하게 유심 교체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측은 “유심 교체를 위해 현장 방문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행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당장 긴급하게 교체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전화 상담을 통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안내하고 있지만, 그조차도 어르신들에게는 쉽지 않다.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전화 상담에서 필요한 정보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 의원들은 “섬 주민을 위한 특별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본래 취지였던 해킹 피해 예방이 제대로 실현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회사 차원에서 보다 능동적인 방안을 내놓아야만 섬마을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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