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깜짝 행보: 아워홈 품고 식음업계 지각변동 예고

1. 8,700억 투자로 새 이정표 세운 한화

국내 대기업 중 하나인 한화그룹이 최근 8,700억 원 규모를 투입해 급식 전문업체 아워홈의 과반 지분을 확보해 주목받고 있다. 이 결정은 5월 15일부로 지분 58.62%를 최종 취득하면서 마무리되었으며, 한화 계열사로 편입된 아워홈은 중장기적으로 그룹 내 식음·유통 체계를 강화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호텔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인수를 주도하면서 차세대 경영 구도의 단면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인수전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추진되어 약 7개월 만에 결실을 맺었다. 한화 측은 과거 급식 사업을 운영했던 경험과 한화푸드테크를 통한 외식 및 연회 분야 노하우를 더해, 폭넓은 식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 거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인 우리집애프앤비를 설립한 뒤,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을 차례로 받아냈다. 시장 일각에서는 “규모가 훨씬 큰 아워홈을 상대적으로 작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인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나, 한화호텔 측은 다년간 레저 및 식음 부문에서 쌓아온 전문성이 새로운 투자처와 만나 시너지를 배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아워홈은 지난해 2조 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이미 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화호텔의 전년도 매출은 7,500억 원 선에 머물렀지만, 다양한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2. 글로벌 푸드테크 경쟁 속 한국 식음산업의 미래

이번 인수로 한화는 한식구가 된 아워홈과 함께 세계 시장으로 식음 비즈니스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푸드테크’ 영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자동화 주방 솔루션, 첨단 식자재 관리 시스템 등 미래지향적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화호텔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과 단체 급식 양쪽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아워홈이 새 그룹사로 더해지면서, 국내외 식음업계에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는 “이번 시도가 국내 대기업에서 드문 형태의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비유가 나올 정도로 파격적이지만, 탄탄한 재무적 뒷받침과 넓은 계열사 네트워크가 결합된다면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한화가 어떤 방식으로 자사의 다양한 사업 분야와 아워홈을 연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나갈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