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폭탄, 전 세계 무역 지형을 요동치게 하다

1. 고조되는 무역 긴장

최근 미국 정부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상대로 강력한 조치를 시사하면서 전 세계 시장이 한층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바깥에서 만들어지는 아이폰에는 최소 25%의 관세를 물리겠다”라고 밝힌 이후, 투자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하며 기술주 전반에 대한 전망을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럽연합이 생산하는 품목에도 50%대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선언은 무역 전쟁의 전선을 넓힐 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2. 흔들리는 애플의 고민

이처럼 급변하는 정책 가운데, 애플은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미국 내 생산으로 완전히 전환할 경우 제조 원가가 치솟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산업분석가들은 “미국산 아이폰이 출시되면 출고가가 3,500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는 극단적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이는 현재 시중 가격과 비교했을 때 최대 세 배 이상의 상승폭이 예상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IT 전문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현실적으로 관세 부담을 지더라도 중국 등 기존 생산 거점을 유지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과감하게 공장을 이전하기보다는, 높은 관세를 그대로 감수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선택이 낫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일부 전가하더라도,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감안하면 감내 가능한 수준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3. 재무당국의 진화, 그리고 시장의 기대

한편, 미국 재무장관 베센트는 “유럽연합과의 협상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일시적으로 높은 관세를 언급한 것”이라며, 실제로는 긴장 완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다수 국가가 상호 호혜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대규모 무역협정 체결이 잇따를 수 있다”라고 언급해 투자 심리에 다소 긍정적인 신호를 던졌습니다.

더불어 베센트 재무장관은 은행권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SLR 규제를 풀어 은행들이 더 많은 미 국채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채 수익률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정책이 재정 확장과 금융시장 안정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무역환경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