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줄다리기 끝… 윤석열, ‘내란특검’ 5일 전격 출석 예고

목차

1. 출석 시간을 둘러싼 폭풍전야

2. 향후 조사 쟁점과 정치권 파장

1. 출석 시간을 둘러싼 폭풍전야

윤석열 전 대통령이 7월 5일 오전 9시, 조은석 특별검사팀 청사 문을 통과하겠다고 입장을 굳혔다. 당초 “한 시간 늦춰 달라”는 요구는 특검의 완강한 거절 앞에서 힘을 잃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정각 도착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10~20분 정도 늦더라도 반드시 출석하겠다”는 절충안을 내놓으며 불출석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흥미로운 점은 양측의 ‘시간 전쟁’이 치열한 심리전으로 해석된다는 대목이다. 특검은 지난달 30일 이어 7월 1일로 기일을 재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모두 응하지 않았다. 결국 특검이 “다음엔 강제조사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비치자, 윤 전 대통령은 더 이상의 대치가 정치적 부담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해 물러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 향후 조사 쟁점과 정치권 파장

이번 소환은 지난 1차 대면조사에서 미비했던 진술을 보강하려는 절차다. ‘내란 방조’ 의혹의 실체를 밝히려면 당시 결심 구조·보고 체계·군 통수권 행사 과정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검 측은 “신속히 사실관계를 마무리해 국민적 의문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윤 전 대통령 측 역시 “정면 돌파로 무혐의를 입증하겠다”는 태세다.

정치권은 출석 자체보다 조사 이후 발표될 특검의 판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내년 총선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은 “전직 대통령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명분으로 사법 처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정치적 수사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5일 아침, 한동안 비어 있던 특검 청사 앞은 다시금 기자들의 셔터 소리로 가득찰 예정이다. 긴장과 설득, 그리고 계산이 뒤엉킨 이번 줄다리기는 결국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 첫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