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전쟁, 첫날부터 파행‑극적 봉합…여야 ‘하루 추가’에 손잡다

추경 전쟁, 첫날부터 파행‑극적 봉합…여야 ‘하루 추가’에 손잡다
1. 회의실 밖으로 뛰쳐나간 야당, “예산 독재”를 외치다
30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삽시간에 냉랭한 기류로 뒤덮였다. 민주당이 사전 논의 없이 ‘하루짜리’ 종합정책질의를 공지하자, 국민의힘 위원 전원이 의사봉이 울리자마자 퇴장해 버렸다. 광야에 놓인 외줄 위에서 균형을 잃은 듯한 순간이었다.
국민의힘 간사 박형수 의원은 “코로나 비상시기 외엔 단 하루 심사는 전례가 없다”며 “입법 독주를 넘어 예산 독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의 속도전이 ‘민생’이라는 이름표를 달았을지라도, 야당은 그것이 결국 차세대의 부담으로 돌아갈 선심성 퍼레이드라고 비판했다.
2. 오후 2시 ‘U‑턴’…이틀 일정으로 극적 손잡다
팽팽히 맞섰던 줄다리기는 정오를 넘기며 느슨해졌다. 원내 지도부가 물밑 조율에 나선 끝에, 여야는 질의 시간을 이틀로 확대하고 전체 심사 일정도 하루 밀어내기로 합의했다. 회의장은 다시 가동됐고, 오후 2시부터는 빠르게 막힌 숨을 고르듯 질의가 이어졌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본회의 통과”라는 원대한 시간표를 고수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이 ‘포퓰리즘 잔치’라며 칼날을 겨눈다. 마치 “속도를 줄인다고 완행열차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듯, 여전히 충돌의 불씨는 남아 있다.
그럼에도 ‘벼랑 끝’ 합의는 파국을 비켜 갔다. 정치권 안팎에선 “첫 단추부터 끊어졌다면 추경 논의 자체가 물거품 될 뻔했다”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본격 심사 과정에서 또 다른 암초가 솟아오를 것이라는 냉정한 분석도 공존한다.
결국 예결위는 7월 3일 안건 의결, 4일 본회의 처리라는 새 일정을 맞췄다. 긴 줄다리기의 다음 장면은 ‘증액·삭감’ 공방과 재원 배분의 디테일이다. 누군가는 “잠시 멈춘 시계가 다시 돌아갈 뿐”이라고, 또 다른 이는 “이제야 시계 태엽을 제대로 감았다”고 말한다.
입법부 복도에 퍼진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서류 더미 속 숫자들이 말보다 날카롭다는 것을 여야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며칠, 예결위 전체회의장은 또 한 번 거친 파도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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