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탄압 주장 vs 사실 확인 요청…안철수·내란특검, 같은 문자 다른 해석

목차
1. 소환 문자 공개의 파장
2. 특검의 즉각 반박
3. 향후 수사·정치 지형
 

1. 소환 문자 공개의 파장

국민의힘 당대표 도전에 시동을 건 안철수 의원은 7월 29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휴대전화를 들어 올렸다. 화면에는 내란특검 파견 검사 명의의 문자 한 통이 떠 있었다. 그는 “여당 전체를 내란 정당으로 몰아붙이는 폭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불참 등 국회 의결 방해 의혹과 자신이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해명도 덧붙였다.

2. 특검의 즉각 반박

그러나 특검팀은 즉시 브리핑을 열어 “정치적 쇼로 둔갑시키지 말라”는 메시지를 날렸다. 박지영 특검보는 “강제 수사가 아니라 참고인 신분의 협조 요청”이라며, 안 의원이 당시 여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특검법에 찬성한 만큼 의사 결정 과정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자만으로 ‘당 해산 시도’라는 주장은 과장이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다른 의원에게는 동일한 연락조차 취하지 않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3. 향후 수사·정치 지형

특검은 “피의자 소환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안 의원이 문자와 두 차례 전화를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긴장감은 오히려 높아졌다. 여권 내부에서는 ‘정치적 희생양 만들기’라는 시각과 ‘공정 수사 불응’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정치권이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사이, 특검 수사와 당대표 경선 레이스가 맞물려 어떤 파급효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한 정치평론가는 “참고인 조사는 진실 규명 단계의 기초 작업이지만, 대선 주자급 인사가 이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면 모든 과정이 정치적 프레임 경쟁으로 변질되는 순간”이라며 “특검과 국회가 각자의 무대에서 ‘여론 재판’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