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멈춘 예스24, 랜섬웨어 공포 속 ‘디지털 서점 블랙아웃’

이틀째 멈춘 예스24, 랜섬웨어 공포 속 ‘디지털 서점 블랙아웃’
새벽 4시, 조용히 다가온 ‘암호화의 재앙’
평소 새벽 시간에도 서가를 뒤적이던 이용자들은 6월 9일 동이 트기도 전에 느닷없는 정적을 마주했다. 예스24 홈페이지와 앱이 동시에 ‘접속 불가’라는 빨간 경고등을 켠 것이다. 내부 조사 결과, 파일을 잠그고 대가를 요구하는 랜섬웨어가 이미 시스템 깊숙이 스며든 뒤였다. 새벽의 침묵은 고스란히 피해 복구 현장으로 이어졌고, 서버 담당자들은 “한 글자라도 더 복원하라”는 비상 호출에 밤을 새웠다.
복구 난항, 그리고 공연계로 번진 불편
다음 날인 10일 오후 4시, 예스24는 “개인정보 유출 흔적은 없다”는 발표로 불안을 누그러뜨리려 했지만, 주문 내역·티켓 예매·페이 결제 등 핵심 기능은 여전히 깜깜했다. 팬 사인회를 준비하던 엔하이픈 소속사 빌리프랩은 결국 오프라인 행사 취소를 선언했고, ‘베어 더 뮤지컬’ 측은 “예매 확인서가 없으면 입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공지를 급히 내걸었다. 온라인 서점의 장애가 공연장 객석 배치까지 흔드는 나비효과를 낳은 셈이다.
‘골든타임’ 놓친 보고‥당국 조사도 발 묶여
국회 과방위 소속 최수진 의원실에 접수된 자료에 따르면, 예스24는 사건 발생 뒤 12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에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 ‘침해 사실’을 신고했다. 그러나 기술 지원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KISA 조사관들은 가로막힌 서버 앞에서 무연고 디지털 범죄 현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은 “24시간 내 신고 의무 준수 여부와 별개로, 초기 포렌식 협조가 생존율을 가른다”고 입을 모은다.
암호화 너머의 메시지, 그리고 남은 과제
해커들은 ‘독이 든 열쇠’를 흔들며 거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 플랫폼 최초 상장사라는 상징성 탓에, 유출되지 않은 개인정보마저 인질이 된 형국이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전자상거래 보안 투자 시계를 10년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한다. 예스24는 복구가 완료되는 즉시 구체적 보상안을 공표하겠다고 밝혔지만, 디지털 서점에 남겨진 ‘블랙아웃의 그림자’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댓글 0
뉴스
곳곳에서 드러난 지시 흔적… 특검 앞에 선 이종섭 전 장관

“기본급 13만5천↑·격려금 640만”… HD현대중공업, 두 번째 합의안으로 판 흔들다

“야당 지우기인가, 개헌 드라이브인가” 권성동 구속 뒤 정치권 격랑

틱톡 매각 합의로 급물살 탄 미·중 협상…트럼프-시진핑 19일 통화 예정

“2700만명 털렸다?” SKT, 해외 해커 주장 전면 부인…가짜 협박 논란 확산

“여름 퇴장 선언?” 내일·모레 전국 비…주 후반 성큼 가을

“영웅으로 포장하라” 침묵 지시 의혹… 지휘부 책임론에 불붙다

“손으로 만든 목소리” 고려아연 임직원, AAC 보드 제작해 재활현장 돕다

대통령실, "조희대 대법원장 거취 논의 없다"…정치권 해석 차단

“커크를 겨냥한 총탄 이후” 용의자 주변 정황 드러나지만, 동기는 여전히 안갯속

“한 회선으로 10대까지” 소상공인 맞춤형 쉐어 인터넷 공개

“초가을 맞나?” 낮 기온 30도권…남부는 비, 동해안은 너울

‘2시간 7분 한강 버스’ 출퇴근 교통혁신일까 관광상품일까

“열흘 만에 터진 1.2조”… 경기도 소비쿠폰이 바꾼 매출 지도

“임명 권한의 무게 돌아봐야” — 조희대 대법원장 향한 거센 퇴진 압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