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다시 짠다: LG전자, ‘AI 가전’으로 5년 내 매출 2배 선언

유럽을 다시 짠다: LG전자, ‘AI 가전’으로 5년 내 매출 2배 선언
1. 유럽 공략 방향: 프리미엄과 볼륨의 동시 질주
베를린 IFA 2025 현장에서 류재철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사업본부장은 유럽에서 “향후 5년 안에 매출을 두 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북미와 쌍벽을 이루는 유럽은 약 150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보쉬·밀레 등 토착 강자와 중저가 볼륨존을 사수하는 다양한 브랜드가 혼재한다. LG전자는 유럽 맞춤형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프리미엄에서 입증된 기술을 중가대까지 확장해 수익성과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전시 공간의 중심에는 AI 홈 허브 ‘씽큐 온(ThinQ On)’이 자리했다. 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 가전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묶어 사용자 습관을 학습하고 추천을 고도화하는 콘셉트다. 회사는 이를 통해 ‘편의성’과 ‘전력 효율’이라는 유럽 소비자의 핵심 구매 기준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2. B2B·D2C·논 하드웨어: 성장을 견인할 세 개의 축
첫째, B2B. 유럽 주거 특성상 빌트인 수요가 두드러지는 점을 감안해 제품과 유통망을 집중 강화한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유럽 빌트인 매출을 10배 이상 끌어올리고, 시장 TOP5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남유럽 중심 운영에서 서유럽·북유럽 등 프리미엄 요충지로 거점을 넓혀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한다.
둘째, D2C. 온라인브랜드샵(OBS) 매출은 2030년까지 3배+ 확대를 예고했다. 직판 비중을 키우면 고객 데이터 축적이 빨라지고, 그 데이터가 다시 제품·서비스 개선과 재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셋째, 논 하드웨어(Non-HW).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AI홈 플랫폼을 사업화해 구독·서비스형 수익을 붙인다. 생성형 AI를 품은 씽큐 온과 연동 IoT 디바이스는 한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으로 출시 지역을 넓히고, 호텔·레지던스·조리설비 등 B2B 현장에 특화 솔루션을 적용해 체감 가치를 높인다.
3. 제품 전략: ‘프리미엄 혁신’의 대중화
유럽형 디자인·에너지 효율·사용 편의성을 공통 분모로 삼아, 플래그십의 기술을 볼륨존으로 빠르게 확산한다. “고급만 잘한다”는 이미지를 벗고, 수익을 지키면서도 폭넓은 가격대에서 선택지를 늘려 시장 장악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가전 구매 결정에서 탄소발자국·소음·내구성처럼 ‘눈에 잘 안 보이지만 민감한 지표’를 숫자로 증명하는 접근과도 맞닿아 있다.
4. 중국 변수와 해법: 위협은 현실, 대응은 데이터와 속도
TCL·하이센스, 로보락·에코백스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거세다. 그러나 LG전자는 ‘AI 가전’을 차별화 축으로 제시한다. 핵심은 동일한 AI 엔진이라도 가전 운용 데이터의 깊이와 폭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점. 수십만 가지 사용 패턴과 고장·소모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추천 품질과 서비스 효율이 가파르게 올라간다. 즉, 데이터 네트워크 효과가 방패이자 창이다.
동시에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해 로봇청소기 ‘로보킹 AI 올인원’은 중국 전문 기업과 JDM(합작개발생산)으로 제작했다. 설계·디자인·기능·품질 관리는 LG가 주도하되, 중국의 부품·제조 생태계를 활용해 원가·리드타임을 줄이는 방식이다. 유럽에서의 빠른 라인업 보강과 가격 경쟁력 유지에 유효한 카드다.
5. 관전 포인트: ‘플랫폼化’가 성패를 가른다
유럽에서의 성적표는 결국 플랫폼 잠금효과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기기 간 연동성이 세탁·건조·공기질 같은 일상의 작은 불편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유지보수와 에너지 절감까지 묶어 낼 때 교체 주기마다 LG 생태계로의 회귀가 굳어진다. 5년 내 매출 2배라는 도전은 크지만, 빌트인·D2C·논HW의 삼각 편대와 AI 데이터 자산을 결합하면 ‘속도와 밀도’에서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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