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거래량 100만건 돌파…전세의 시대 저물고 있다

월세 거래량 100만건 돌파…전세의 시대 저물고 있다
1. 월세 시장, 기록적인 확장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 가운데 월세가 포함된 건수가 105만여 건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80만 건 수준에 머물렀던 수치와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세로, 임대차 시장이 뚜렷하게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대도시에서도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국적인 흐름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2. 수도권과 지방 모두 월세화 가속
서울은 34만여 건, 경기는 29만여 건, 인천은 5만여 건 이상이 월세를 낀 계약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산, 대전, 충남, 경남 등 주요 지방 역시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서울의 경우 월세 비중이 64%를 넘어서며, 전세 비율은 36%에 불과해 격차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3. 임대차법·대출 규제가 불러온 변화
월세 거래 급증의 배경에는 2020년 시행된 임대차법 개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도입 이후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세입자들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월세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6·27 대출 규제로 전세대출이 위축되면서 집주인들이 보증금 대신 월세를 선호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4. 통계로 드러난 월세 전환
전국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40%대 초반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습니다. 반대로 전세 비중은 5년 만에 20%p 이상 줄어 38%로 내려앉으며, 전세의 위상이 눈에 띄게 약화됐습니다. 이는 ‘전세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5. 세입자 부담과 정책 과제
문제는 전세와 월세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와 월세가격지수가 모두 2023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진단하며, 특히 은퇴 세대와 취약계층을 위한 임대료 지원과 맞춤형 주거복지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6. ‘월세 시대’의 본격화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월세 시대의 서막’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장인 청년층은 일정한 소득으로 월세를 감당할 수 있으나, 은퇴자의 경우 장기적 주거 불안정이 심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정부와 지자체가 세입자의 부담을 완화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월세 전환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사회적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