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충돌, 다시 만난 러시아·우크라이나 - 평화협상 재개

격돌 다시 시작? 러·우크라, 3년 만에 얼굴 맞댄 협상
1. 갑작스러운 일정 변동의 뒷이야기
지난 16일(현지 시각), 터키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극적으로 마주 앉았다. 사실 이 자리 자체가 성사되기까지 진통이 적지 않았다. 원래 양측은 15일에 회동하기로 했으나, 예고 없이 하루 뒤로 미뤄져 여러 추측이 쏟아졌다. 러시아 측은 72시간 동안 이어진 이른바 ‘전승절 휴전’을 마친 직후 갑작스럽게 평화 협상을 제안했지만, 정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본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크렘린궁은 메딘스키 보좌관, 갈루진 외무차관, 포민 국방차관 등 인사들의 참석만 공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공식 제안해놓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회담 전날에서야 자리를 비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직접 당사자가 나오지 않는다니, 협상을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의문"이라며 불신을 드러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터키 앙카라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대화 자체는 열려 있으나, 상대가 성의 있게 임해야 의미가 있다"라고 날선 발언을 내놓았다. 불참 선언 후에 러시아 측 협상 대표 명단이 발표되며, 외교계에서는 "정상 차원의 만남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라는 분석이 퍼지고 있다.
2. 서로 다른 계산, 불투명한 전망
이번 대면 접촉은 2022년 3월 이후 처음이어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개전 초기 당시에도 메딘스키 보좌관과 포민 차관이 러시아 측 대표단으로 나섰고,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루스템 우메로프가 수석협상가가 되었다. 미국 역시 마이클 안톤 정책기획국장을 필두로 대표단을 파견해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양쪽 모두 국가 정상급 인사가 빠졌다는 점에서, "진척이 없는 회담으로 끝날 수도 있다"라는 회의적 목소리가 높다.
워싱턴의 한 관계자는 "30일 정도의 임시 휴전을 제안해볼 수도 있지만,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지 확실치 않다"고 귀띔했다. 미 언론 CNN도 이번 이스탄불 만남을 두고 '결정권자 없이 진행되는 회의'라는 표현을 쓰며, 실제 성과보다는 ‘논의를 위한 모임’에 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가 시간을 끌며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관측도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미국 측의 지지를 안고 가능한 한 빨리 휴전안을 관철해 전황을 유리하게 끌고 가고 싶은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도는 장기전 속 숨 고르기의 서막일 뿐”이라는 신중론도 피력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 없이 전쟁을 마무리하기는 어렵다”며 완전한 종전을 위한 정상 간 직통 대화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재개 압박'에 일단 응하긴 했지만, 정작 푸틴 대통령이 나오지 않는 상황을 두고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러시아가 쇼만 벌이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16일에 열린 이스탄불 회담이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마련할지, 아니면 또 다른 휴전 제안과 무산의 악순환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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