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냉면값 치솟다 - 평양냉면 가격 급등 소식

1. 서울 냉면 한 그릇, 이제는 '사치'?

무더운 계절이 다가오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음식으로 냉면이 꼽힙니다. 그중에서도 고유의 육수와 담백한 고명으로 유명한 평양냉면이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서울 도심의 여러 전통 맛집에서는 한 그릇에 1만5000원 넘게 받고 있으며, 일부 업장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 선까지 책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기존에 '가벼운 외식'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냉면조차 비싸게 느껴진다는 소비자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오래된 간판을 지닌 평양냉면 노포들도 가격 인상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중구 필동에 자리한 한 전통 면옥은 얼마 전 메뉴판을 다시 교체하면서 기본 메뉴를 1만5000원으로 확정했습니다. 마포구에 위치한 또 다른 유명 식당은 최근 물냉면 값을 1만6000원까지 조정하며, 별도로 제공하는 회냉면의 경우는 2만원선에 달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처럼 2만원을 넘보는 냉면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2. 잇따른 인상 원인과 앞으로의 전망

이러한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식자재 비용이 계속 상승하며, 원육과 각종 농산물도 예전만큼 저렴하게 공급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사용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가게 운영비가 덩달아 올라간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인건비와 임차료 역시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에, 업주 입장에서는 판매가를 조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겁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이 만 원 미만이었는데, 최근 몇 년간 무려 20% 이상 뛰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당수 소비자는 “간단히 한 끼 해결하려고 찾는 음식이 더 이상 저렴하지 않아 부담이 느껴진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담백함과 여유를 즐기기 위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냉면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실내온도가 올라가는 계절마다 더욱 찾게 되는 차가운 면 요리인 만큼, 올해도 어김없이 가격 인상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