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넬라에 무너진 ‘깨끗한 식탁’ 신화, 풀무원 시험대 오르다

살모넬라에 무너진 ‘깨끗한 식탁’ 신화, 풀무원 시험대 오르다
1. 사고의 전모
‘친환경·안심’을 앞세워온 풀무원이 뜻밖의 식중독 악재에 휩싸였다. 경기도 안양의 제조사 마더구스가 만들고 풀무원 계열 푸드머스가 전국 급식소에 납품한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와 우리밀 초코바나나빵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것이다. 지난달 충북 지역 급식소에서 시작된 의심 증상은 전북 부안과 세종까지 퍼지며 누적 환자 208명을 기록했다. 아직 보존식이 남지 않은 시설도 있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문제의 제품은 소비기한이 각각 10월 12일, 9월 21일로 넉넉했지만, 생산량 2만 7840개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배포된 뒤였다. 풀무원은 사태를 인지하자마자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남은 물량을 회수·폐기했으나, “후진국형 대량 식중독”이라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웠다.
2. 브랜드 신뢰의 균열
41주년을 맞아 ‘글로벌 지속가능 식품 1위’를 선언했던 이우봉 총괄 CEO에게 이번 사건은 뼈아픈 데뷔전이 됐다. 풀무원은 “제품 자체 오염과 교차 오염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고 원인 규명에 협조 중”이라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바른 먹거리”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배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식품 안전은 신뢰가 전부다. 한 번 금 간 인식은 쉽게 복구되지 않는다. 과거 대형 유제품·계란 파동이 그랬듯, 위기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존속 가치가 갈린다. 풀무원이 철저한 내부 감사와 투명한 경과 공개로 ‘관리 사각지대’를 메웠다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이번 파장은 단순 사고를 넘어 경영 리스크로 비화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살모넬라균은 기본 위생만 지켜도 막을 수 있다”는 냉소적 평가와 함께, 식품 제조·유통 전 과정의 실질적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풀무원이 스스로 내세운 ‘바른 먹거리’ 철학을 되살리기 위해선, 단순 사과보다 재발 방지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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