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20년물 국채 파문 - 미국 증시 급랭

뜻밖의 20년물 국채 파문, 뉴욕증시 급랭
국채 수요 약화로 투자심리 급속 냉각
한동안 비교적 안정적이던 미국 주식시장이 20년물 국채 입찰 결과에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진행된 160억달러 규모의 20년물 발행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응찰 수요가 드러나자 투자자들은 미국 재정적자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였다.
이 같은 불안감은 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20년물 새 발행금리가 5.047%로 결정되며 지난달 대비 약 23.7bp 뛰어오른 것은 물론, 시장 기대치까지 상회했다. 그 여파로 30년물 금리 역시 5% 선을 다시 뚫으며 국채 시장 전반에 진동을 일으켰다.
다우 1.91%·S&P 1.61%·나스닥 1.41% ↓
국채금리 급등에 민감했던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1일(미국 동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6.80포인트(1.91%) 내려간 41,860.4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844.61로 1.61% 후퇴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은 1.41% 떨어져 18,872.64에 장을 닫았다.
한편, 이번 입찰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등급을 강등한 뒤 치러진 첫 쿠폰금리 국채 발행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여온 감세 정책과 맞물려 재정적 부담이 증폭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시장 심리를 한층 얼어붙게 만들었다.
‘매그니피센트 7’ 흔들, 구글 혼자 선전
거대 기술주들로 이뤄진 ‘매그니피센트 7’도 대부분 부진했지만, 구글 모회사의 주가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제품 발표 효과로 약 3% 상승했다. 그 외 메타를 제외하면 대부분 2% 안팎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며 AI 투심마저 일시 정체된 분위기를 보였다.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HSBC가 투자의견을 낮추고 목표주가를 대폭 조정한 탓에 6% 넘게 급락했다. 대형 유통업체 타깃 역시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5%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사이버보안주 팔로알토는 매출총이익이 시장 예측을 하회해 7% 가까이 내렸다.
운동화 가격 인상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나이키는 4% 넘게 떨어졌고, 정유회사 필립스66은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사회 의석을 가져가려 한다는 관측에 7% 이상 밀렸다. 반면 아마존 최고경영자 앤디 재시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소비가 크게 꺾이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시장 공포 심리를 완화하려 애썼다.
금리 동결 전망 유지, VIX 급등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오는 7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1.2%로 유지됐다. 그러나 변동성 지수(VIX)는 20.87로 전일 대비 15% 이상 치솟으며 시장의 불안감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보다 예산 문제와 국채 수급 불안이 주식시장에 더 거세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발행해야 할 부채 규모가 늘어나면 금리 상승 압박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경제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채권 수요마저 시들해진다면,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거센 역풍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월가의 중론이다.
관련 출처: 이코노미스트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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