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380㎿ 가스터빈, 글로벌 3강에 균열 낼까? – 가스터빈 상업 운전 성능 검증

380㎿급 국산 가스터빈, 세계 톱3에 도전장
1. 상업 운전 ‘마지막 관문’ 돌파
두산에너빌리티가 창원 본사 전용 시험장에서 진행한 전출력·전속(Full Speed Full Load) 운전 시험을 통과했다. 이번 시험은 실제 발전소 조건을 완벽히 모사해 최대 속도와 정격 출력을 동시에 가동하는 방식으로, 터빈의 ‘심장 박동수’와도 같은 진동·온도·배기가스 데이터를 샅샅이 확인하는 최종 관문이다.
2019년 독자 기술로 탄생했던 270㎿ 모델의 후속작인 이번 장비는 출력 380㎿·단독 발전 효율 43% 이상·복합발전 기준 63% 내외라는 사양을 갖췄다. 북미·유럽 환경 규제까지 충족해 글로벌 인증 리그에 본격 참가할 수 있는 티켓을 손에 쥔 셈이다.
2. 데이터센터 ‘전력 허브’로 눈길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4년 약 63.4GW에서 2029년 112.3GW로 급격히 불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생산라인만큼 전기를 빨아들이는 서버 팜의 특성상, 안정적·유연한 전원 공급 장치 확보는 생존 전략이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북미 주요 데이터센터 개발사와 2028년까지 최소 10기 공급을 놓고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핀테크 거래 폭주’나 ‘AI 학습 과부하’ 등 급격한 부하 변동을 가정한 운전 유연성 테스트도 병행됐다. 가스터빈이 마치 스포츠카의 가속 페달을 밟듯 빠르게 출력 곡선을 조절하자, 현장 엔지니어들은 “데이터센터 맞춤 솔루션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3. 글로벌 빅3 독주 체제에 도전
발전용 가스터빈 시장은 GE·지멘스·미쓰비시 파워가 과점해 왔다. 국산 기술이 ‘빅3’의 성능 잣대를 넘긴 것은 이번이 사실상 최초다. 정연인 부회장은 “시장 판도가 흔들릴 초입에 서 있다”라며 “친환경·고효율 요구가 커지는 지금이 역전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기술 신뢰성을 확보한 순간, 가격·서비스·공급망 탄력성을 무기로 삼아 틈새를 공략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세계 5위에서 4위로 점프하기 위한 관건은 양산 체계와 레퍼런스 확보다. 창원 공장에는 이미 다수의 국제 바이어가 방문해 실물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4. ‘탄소중립 퍼즐’의 새로운 조각
LNG 가스터빈은 석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어, 과도기적 탄소중립 장치로 주목받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수소 혼소(混燒)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인 ‘하이브리드 연소 기술’도 병행 개발 중이다. 그들이 그리는 청사진은 “탄소를 낮추고 효율을 높여 외부 전력망을 지탱하는 다목적 터빈 플랫폼”이다.
이번 성능 검증 성공이 실제 수주·운전 실적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기자재 산업도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창원 산업단지에는 이미 협력사 라인 증설 움직임이 포착됐으며, ‘K-터빈 밸류체인’ 구축 논의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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