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의혹 ‘리박스쿨’ 압수수색 — 출국금지·늘봄학교 파장 총정리

“키보드 부대가 발목 잡혔다” — 리박스쿨 강제수사 전말
1. 수사 속도전, 새벽부터 종로가 뒤집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4일 새벽 ‘리박스쿨’ 사무실과 대표 거주지를 전격적으로 뒤졌다. 불과 고발 접수 사흘 만의 강제수사다. 조사팀은 과장급 수사관이 지휘하는 20명 전담반을 꾸렸고, 서버·노트북·모바일 기기를 한꺼번에 수거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2012년 국가정보원 사태보다 빠른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손효숙 대표는 출국금지 명단에 올랐다. 선거국면에서 국외로 빠져나가 증거를 인멸한 전례를 막겠다는 뜻이다. 수사팀은 “압수물 분석 직후 소환 일정을 확정한다”는 짤막한 입장만 내놓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통신기록과 금융흐름 추적을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 ‘자손군’ 실체, 교육계·정치권으로 번지는 불씨
탐사매체의 폭로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댓글로 나라를 구한다’는 슬로건 아래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운영했다. 이 조직은 대선 관련 기사마다 프로그램을 돌려 호감·비호감 지수를 인위적으로 흔든 것으로 지목된다. 야당은 “온라인 여론조작의 현대판”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명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민주당 의원단은 고발장을 직접 경찰청에 접수하며 수사 압박을 가중시켰다.
파장은 교육계로도 튀었다. 교육부는 늘봄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에 리박스쿨 인력이 대거 참여했다는 정황을 두고 전수 점검을 예고했다. “댓글 작전 참여자에게 창의체험 활동 지도사 자격증을 줬다”는 의혹까지 겹치면서, 학부모 단체들은 “학생이 실험대상이냐”라며 반발 중이다.
3. ‘음해’라 반박한 리박스쿨, 남은 과제
리박스쿨 측은 “자격증을 미끼로 댓글을 시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모든 의혹을 일축했다. “정치세력의 흑색선전”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수사기관이 이미 디지털 증거를 확보한 상황이라 공방은 법정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온라인 공간이 선거 지형을 뒤흔드는 시금석”으로 본다. 선거일까지 넉 달 남짓, ‘댓글 전쟁’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향후 정국의 뇌관이 될 공산이 크다. 결국 핵심은 불투명한 민간 교육단체가 정치 여론전에 관여했는가라는 단 하나의 질문에 달려 있다. 그 답은 압수된 하드디스크에서, 혹은 법정 증언대에서 머지않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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