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72시간 전, 박근혜 서문시장 깜짝 등장

대선 72시간 전, 박근혜 서문시장 깜짝 등장…‘대구의 딸’ 귀환
1. 현장 스케치
토요일 오후, 고소한 전통시장 냄새를 따라가자 진한 오렌지색 스카프를 두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가 입구에 발을 들이는 순간 상인들의 손전화기가 일제히 하늘로 솟구쳤고, 골목은 “우리 박 대통령!”이라는 합창으로 가득 찼다. 박 전 대통령은 30여 분 동안 손을 흔들며 “오랜만입니다”라는 인사를 반복했는데, 목소리보다 표정이 먼저 반가움을 전했다. 시장 바닥은 비가 내린 뒤처럼 미끄러웠지만, 지지자들의 발걸음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경찰 100여 명이 인간띠를 만들었으나, 몰려든 인파의 열기는 그 장벽을 녹여버릴 듯했다. 모퉁이를 돌 무렵 박 전 대통령은 “대구를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는 짧은 고백을 남기며 상가 천막 사이로 사라졌다.
2. 파장과 반응
이번 방문은 공식 일정표에 없었다. 며칠 전 김문수 후보 유세장에서 “박 전 대통령을 보고 싶다”는 외침이 들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박 전 대통령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한다. 선거일까지 72시간 남은 시점에 던진 한 장의 현장 사진은 SNS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됐다. 일부 정치권 인사는 “보수 결집의 스위치가 눌렸다”고 해석했고, 다른 쪽에서는 “과거 회귀”라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시장 상인 박모(63) 씨는 “정치적 계산은 잘 모르겠고, 어려울 때 손잡아 준 사람이 다시 와준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고 말했다. 90년대 초 밥공기를 나눴던 추억이 깔린 이곳에서, 박 전 대통령은 고향 딸처럼 환대받았고, 그 짧은 30분이 대구 민심의 방향타를 얼마나 움직였는지는 투표함이 열려야 확인된다. 다만, 시장을 스쳐 간 그 발걸음이 남긴 잔향은 어느 캠프보다 뜨겁게 선거 막판을 달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댓글 0
뉴스
“협상은 끝났다” 민주당, 강화 특검안 원안 강행 시동

“가을빛은 선명한데, 체감은 한여름” 서울 32℃…주말엔 강릉에 단비 유력

“55일 숨고르기 끝” 삼부토건 시세조종 ‘핵심’ 이기훈, 목포에서 긴급 체포

HD현대중공업, 노조 전면 파업 돌입…울산 조선소 긴장 최고조

“의리 말고 약속” 권성동의 역설… 체포안 표결 D-데이

“관세로 세계를 흔들 수 없다” 시진핑, BRICS서 직격탄

“좌표를 지운다”…구글, 한국 지도 보안 규정 수용 선언

남해안 번개구름 급증…“밤사이 물폭탄 주의”

“돈 벌러 왔다” 90마력 고무보트 타고 제주 상륙…모텔서 붙잡혔다

“한 번에 귀국” 대한항공 점보 전세기, 구금 한국인 수송 D-1

방통위 해체 후 새 방송미디어통신위 출범 눈앞…정치권 정면 충돌

“뉴욕을 흔든 두 개의 트로피” 로제·캣츠아이, MTV VMA에서 K-팝 새 역사

“건진법사” 전성배, 4억1500만원 수수 의혹…특검, 구속 18일 만에 재판 넘겨

“미국서 또 잡히면 안 된다” 최태원, 민주당에 비자쿼터·구조적 처방 요구

“재판부를 법으로 갈아끼우자?” 박희승의 일침… 헌법·절차 논란 불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