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 요동...김문수, 이준석 향해 깜짝 러브콜 - 김문수 이준석 단일화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한 토론회가 뜻밖의 만남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주관한 이 행사에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같은 보수 진영에서 활동하던 과거가 있지만, 여러 논란으로 갈라진 뒤 공식 석상에서 함께 서는 경우가 드물었다.
김 후보는 축사 도중 이 후보를 향해 공개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는 “원래 같은 배를 탔던 인물”이라며, 당 내부 사정 탓에 이 후보가 밖에서 고생 중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 말 한마디에 행사장 곳곳이 긴장감보다 오히려 묘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모두 발언이 끝나고도 김 후보의 러브콜은 계속됐다. 청년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 앞에서 “이준석 후보가 비록 당적을 달리해도 여전히 우린 같은 생각을 공유한다”고 힘주어 말한 것이다. 이어 “잠시 갈라진 것이지, 근본적으로 한 팀이라 믿는다”고 강조해 주변을 또 한 번 술렁이게 만들었다.
이번 만남에서는 최근 TV 토론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김 후보는 “어제 방송을 지켜본 많은 이들이 MVP로 이 후보를 꼽았다”면서, 비유하자면 단 한 번의 파격 타석으로 홈런을 친 선수 같다고 치켜세웠다. ‘인물과 정책 모두를 속속들이 꿰고 있다’는 점을 반복해 언급하며, 당의 혁신성을 상징하는 대표 주자였다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보수 진영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 후보의 연이은 찬사는 과거의 갈등이 봉합되고, 대선 레이스에서 보수 진영이 힘을 합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정책적 공통분모를 인정하면서도, “함께한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시나리오가 나오지는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곧바로 포퓰리즘을 지적하며, “지나치게 단순화된 현금 지원이 아니라 섬세한 제도 설계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환기를 시켰다.
행사 주최자인 오세훈 시장은 일찍이 서울시 내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디딤돌 소득’ 등 맞춤형 정책을 제시해 왔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런 제도가 결국 전국적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김 후보 역시 “더 폭넓은 지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삼양동과 상계동 등 대표적인 서민 지역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부각됐다. 김 후보까지 포함해 ‘낮은 곳에서 출발해 지금의 정치적 위치에 이르렀다’는 서사로 묶이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은 사례로 회자됐다. 이들은 “지금 세대가 우리의 경험을 이어받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를 바란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