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브리핑 ‘총리’라는 무거운 갑옷을 입다

“제2의 IMF? 이제는 생활전선이 전장이다”
긴급 브리핑: ‘총리’라는 무거운 갑옷을 입다
6월 5일 새벽, 서울 종로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은 이른 시간에도 묵직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첫 출근길에 취재진을 향해 “오늘부터 매일 민생 현장을 점검하겠다”는 각오를 내놓았다. 그는 28년 전 외환위기를 반추하며, 그때보다 복합적인 경기 하락 압력 속에서 서민 생활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고 진단했다.
당시 IMF 구제금융은 한파였지만 그래도 세계 경제는 상승 국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저가 냉각된 채로 태풍이 덮쳐오는 형국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의 고금리, 일본의 초엔저, 중국의 경기 둔화, 러시아·북한 변수까지―후보자는 이를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밀려드는 쓰나미”라 묘사했다.
민생 올인, 그리고 통합: 두 날개 전략
그가 제시한 키워드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통합”. 작은 식탁 위 물가부터 국가 단위 산업 전환까지, 생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정치적 구호도 공허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물가·금리·환율을 “생활 삼각 파고”로 규정하고, 국무총리실을 컨트롤타워로 삼아 초단기 진단과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명 절차의 막전막후도 흥미롭다. 그는 전날까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총리를 맡아달라”는 말을 듣지 못한 채, 발표 직전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어떤 형태로든 소명을 피할 수 없었다”는 담담한 소감은, 국정 최일선 경험이 풍부한 정치가다운 포커페이스였다.
향후 과제는 녹록지 않다. 경기 하강과 고물가, 노동시장의 구조적 한계, 지역 소멸 위기 등 각종 난제가 올 스테이션 파울볼
처럼 얽혀 있다. 김 후보자는 97년 위기의 상흔을 기억하는 세대와 MZ세대가 “하나의 생존 팀”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각은 물론, 민간·지방정부·비영리 영역까지 두루 손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과의 대화 통로를 상시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IMF 트라우마를 넘어 ‘네버 어게인(never again)’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총리 후보자에서 ‘위기 사령탑’으로의 변신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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