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2라운드 시작…최태원 “끝난 줄 착각 마라”

관세전쟁, 2라운드 시작…최태원 “끝난 줄 착각 마라”
1. 협상 뒤에 숨어있는 변수
“축하 인사는 짧게, 점검은 길게.”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접견실에서 최태원 회장이 꺼낸 첫마디다. 지난달 30일 전격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이 “얼음장 같은 불확실성 한 겹을 걷어낸 데 그쳤다”는 의미다. 그는 협상 결과를 외과수술에 빗댔다. 칼을 뗐다고 곧바로 퇴원할 수 없듯, 재발 방지를 위한 복약과 재활―곧 디테일이 남았다는 취지다. “통상 환경, 산업 전략, 대미 관세 세율까지 모든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야 진짜 끝”이라며 “미세한 공차 하나가 산업엔 큰 진동으로 번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장을 찾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고개를 끄덕였다. “큰 산 하나는 넘었지만 이제 막 회복실로 옮겨온 상황”이라며 “AI·배터리·친환경 설비 같은 차세대 전장(戰場)에서 우리 기업이 다시 상처 입지 않도록 방어막을 두텁게 하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한·미 관세공동위원회 상설화” 등을 거론하며 후속 로드맵을 점검했다.
2. 산업 지형 재편의 첫 단추
재계는 이번 관세 휴전(休戰)을 ‘긴 장마 속의 소강(小康) 구간’으로 본다. 철강·화학·자동차 등 주력 업종이 빗줄기 속에서 숨 돌릴 틈을 얻었지만, 이 틈을 미래 산업지도 설계에 쓰지 못하면 다시 폭우가 들이닥칠 수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통상은 한 발 늦으면 전선(戰線)이 수백 ㎞ 밀린다”며 “디커플링이 아닌 리커플링 전략으로 공급망을 재코딩해야 한다”는 말로 대응 속도를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관세협상을 계기로 ‘한·미 첨단 동맹’ 청사진을 구체화할 호기라고 본다. 탄소국경조정, 반도체 보조금 가이드라인 등 예고된 시험대가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산업·통상·기후 이슈가 얽힌 경제지도에서 길을 읽지 못하면 방향키가 잠긴 배가 된다”며 “정부와 기업이 정보 레이더를 공유해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전체가 ‘관세 2차 방정식’을 풀어야 할 시점이라는 뜻이다.
댓글 0
뉴스
‘석방인가 속박인가’―김용현 전 장관, 직권보석 뒤집기 위한 배수진

‘문에 걸어둘게요’…순식간에 빨려나간 495만원의 진실

“빛보다 빠른” 3대 특검 카드, 정국의 방향을 바꾸다

살모넬라에 무너진 ‘깨끗한 식탁’ 신화, 풀무원 시험대 오르다

3차 강제조사 시계 제로…윤석열, 침묵으로 맞서다

“서점이 암호화됐다”―예스24 먹통 사흘째, 고객 데이터도 ‘인질’

이틀째 멈춘 예스24, 랜섬웨어 공포 속 ‘디지털 서점 블랙아웃’

조계사 회의장 화재 후폭풍 총무원장 “제 불찰, 안전망 전면 재정비”

‘이미지 세탁’ 논란 속 5·18재단, 잡식공룡 500만 원 기부금 “원위치” 요구

혼돈의 낙서폭탄? 4호선 열차 파손 사건 - 서울교통공사 강력대응 예고

댓글 조작 의혹 ‘리박스쿨’ 압수수색 — 출국금지·늘봄학교 파장 총정리

충격! 배우자 신분증으로 ‘두 번’ 찍은 선거요원, 결국 쇠고랑

부산 선거 판도 요동…원도심과 낙동강 벨트, 엇갈린 열기 - 사전투표율

해군 P-3CK 순직 장병, 바다를 수호한 마지막 비행

남편 신분증으로 투표? 충격 뒤덮은 사전투표 스캔들 - 대리투표, 이중투표, 공직선거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