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시작해 모든 가전으로” LG, 시니어 공략 전면전 선언

“TV에서 시작해 모든 가전으로” LG, 시니어 공략 전면전 선언
요약 목차
- 전략 변화와 출시 배경
- 시장 근거·제품 특징·향후 로드맵
1. 전략 변화와 출시 배경
LG전자가 ‘시니어 전용’ 포트폴리오를 본격 확대한다. 신작 TV 공개를 기점으로 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 생활가전 전반까지 접근성을 강화한 별도 라인을 단계적으로 넓히겠다는 청사진이다. 회사의 TV상품기획을 총괄하는 백선필 상무는 9월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니어 고객을 전사적 과제로 다룬다”고 못 박았다.
이번 발표의 출발점은 신제품 ‘LG 이지 TV’다. 이름처럼 복잡한 메뉴 대신 큰 글꼴·명확한 아이콘·간결한 화면 흐름을 적용해 초기 설정부터 채널 전환, 앱 실행까지 ‘한 눈에·한 번에’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LG는 이 TV를 첫 모델로 삼아, 동일한 철학을 타 제품군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2. 시장 근거·제품 특징·향후 로드맵
LG가 시선을 고정한 건 고령화의 가속과 디지털 격차 해소라는 두 축이다. 북미에선 이미 고령층 맞춤 가전이 독자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고, 일본은 고령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다수의 실험이 축적돼 있다. 백 상무는 두 지역을 벤치마킹 레퍼런스로 언급하며, “한국 역시 구조적으로 시니어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작 TV는 원거리 가족과 영상 통화를 간편하게 연결하고, 콘텐츠 영역에선 건강·취미·생활 정보 등 시니어 전용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리모컨에는 기능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큰 글자 표기와 명확한 버튼 배치가 들어갔다. 개발 과정에서 실제 시니어 사용자 테스트를 거쳐 수용 가능한 가격대와 꼭 필요한 기능을 추려 넣었다는 설명이다.
LG는 이번 행보를 단일 제품의 성공에 묶지 않는다. 회사는 “TV에서 시작해 전 가전으로 퍼지는 접근성 표준”을 목표로, 조작 동선 단순화·가독성 강화·돌봄 연계 기능 같은 공통 원칙을 각 제품군에 이식할 계획이다. 예컨대 세탁기는 표시창 대비와 음성 안내를 높이고, 냉장고는 식품 관리 알림과 원격 확인 기능을 단순화하는 식의 범용 설계(Universal Design)를 검토 중이다.
시장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과거엔 “어려운 기술을 쉬운 설명으로”였다면, 지금은 “처음부터 쉽게 만들어 불안감 자체를 없애는 설계”가 핵심이다. 백 상무는 “TV가 첫 단추지만, 전 제품 라인업에서 시니어 고객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래 먹거리로서 시니어 시장을 낙점했다는 메시지이자, 장기 프로젝트의 신호탄이다.
비유하자면, 이번 전략은 리모컨의 글자 크기를 키우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집이라는 생태계 전반에서 ‘사용자의 손이 먼저 가는 길’을 다시 그리는 작업이다. 사용법이 쉬워지면 기술은 더 가까워지고, 가까워진 기술은 삶의 리듬을 바꾼다. LG는 그 변곡점을 시니어 가전에서 찾고 있다.
한 줄 평
“한 대의 쉬운 TV에서 시작한 표준화 실험, 곧 집 안의 모든 기기로 번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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