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벽” 트럼프 관세…韓 가전업계 ‘생산지도’를 다시 그리다

“50% 벽” 트럼프 관세…韓 가전업계 ‘생산지도’를 다시 그리다
목차
1. 관세 한밤중의 급습
2. 원가 5% 상승이 의미하는 것
3. 멕시코·동남아 라인, 그리고 ‘플랜B’
4. 자동차까지 번진 도미노 효과
1. 관세 한밤중의 급습
미국 백악관이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에도 최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6월 23일(현지시각)로 예정된 고시를 불과 열흘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세탁기와 냉장고에도 미국산 철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한 마디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벽 회의에 돌입했습니다.
업계 내부 자료에 따르면 양 사의 가전 원재료 중 철강 비중은 평균 10% 안팎, LG전자의 지난 1분기 HS사업부는 13.9%를 기록했습니다. 철이 차지하는 몫만큼 50% 관세가 얹히면 완제품 가격은 단순 계산으로 5% 정도 상승합니다. 한눈에 보면 “모두 함께 오른다”는 공평한 규칙이지만,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순간 타격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한국 기업부터 직격으로 다가옵니다.
2. 원가 5% 상승이 의미하는 것
가전은 자동차와 달리 고빈도 교체가 이뤄지는 제품군이 아닙니다. 가격이 5%만 올라도 소비자는 구매를 미루며 신제품 사이클이 길어집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재고 부담이 늘고, 판촉비용이 급증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철강 원가를 계산하려면 수십 개 2차·3차 공급망의 데이터를 모두 추적해야 해 행정 비용까지 가중됩니다.
3. 멕시코·동남아 라인, 그리고 ‘플랜B’
현재 삼성·LG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일부 세탁기와 건조기를 조립하지만, 전체 물량의 다수는 멕시코·베트남·한국에서 만들어 국경을 넘깁니다. 이번 조치가 현실화하면 두 회사 모두 “스윙 생산”을 구체화할 전망입니다. 멕시코 라인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 철강 비중이 낮은 신모델을 선제 출시하는 전략, 그리고 북미 내 철강 조달 비율을 높이는 이른바 ‘로컬라이징’ 카드까지 복수의 시나리오가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4. 자동차까지 번진 도미노 효과
고율 관세에 이미 시달리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비관세 재고’가 사라지는 7월부터는 차량 가격 인상 없이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의 연간 생산량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해, 북미 생산 비중을 12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서둘러 발표했습니다.
한 완성차 고위 관계자는 “관세 정책이 롤러코스터처럼 바뀌는데, 20~30년짜리 공장 투자를 어떻게 결정하겠나”라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결국 관세의 방향키가 돌아가는 즉시, 생산 설비도 기민하게 이동하는 것이 ‘뉴 노멀’이 돼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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