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없인 안전 없다” 김정은, 비핵화 선 그으며 ‘핵 방패·핵 검’ 갈겠다

“핵 없인 안전 없다” 김정은, 비핵화 선 그으며 ‘핵 방패·핵 검’ 갈겠다
1. 오늘의 핵심 장면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핵 연구 인력과의 면담에서, 국가 안전을 지탱하는 축으로 핵전력을 명시하며 후퇴 불가 입장을 재천명했다. 그는 주권과 생존, 발전권을 보장하기 위해 “핵의 방패와 검”을 끊임없이 벼려야 한다고 강조했고, 핵 대응태세의 지속적 고도화를 “변할 수 없는 의무”로 규정했다. 이 발언은 9월 26일(현지) 회의 내용을 다음 날 보도한 북한 관영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같은 시각, 미국 뉴욕에선 한미 고위급이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기존 목표를 재확인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 국무부 부장관은 유엔총회 계기 회동에서 대북 공조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평양의 ‘핵 불가역’ 메시지와 워싱턴·서울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이 나란히 제시된 셈이다.
2. 왜 지금 이 발언일까
최근 평양은 핵능력의 상징성과 실전성을 동시에 부각하고 있다. 김정은은 “핵 방패·검” 비유로 억지와 타격 능력을 병기했고, 핵물질·탄두 생산 체계를 ‘연동 고리’처럼 묘사하며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관영 보도는 ‘새로운 중대 전략’과 연구소의 ‘핵심 과업’ 이행을 거론했지만 세부는 감췄다. 대외 신호로는 강경하되, 구체 성과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남기는 전형적 방식이다. 국제 언론 역시 이날 메시지를 ‘핵 방패와 검을 더 날카롭게’로 요약했다.
역설적으로, 이런 언어는 협상지형을 넓히는 카드이기도 하다. 무력 기반의 안정 논리를 고정점으로 세워두면, 그 위에서 ‘생산 동결’이나 ‘검증된 제한’ 같은 중간 단계 거래를 탐색할 여지가 생긴다. 최근 외신 인터뷰·보도들에서 포착되는 ‘조건부 대화’ 신호와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비핵화의 최종점에 대해선 “양립 불가”가 여전히 출발선이다.
정책·안보 포인트 한눈에
➊ 억지력 고도화: 평양은 핵태세의 상시 진화를 ‘국가 의무’로 못박았다. 이는 전력 기술의 세대교체, 지휘통제의 생존성, 전달수단의 다양화를 겨냥한 신호로 해석된다.
➋ 메시지 충돌: 한미는 ‘완전한 비핵화’ 기조를 재확인했지만, 북한은 ‘핵 중심 안전보장’을 절대치로 상정한다. 외교 무대에선 ‘동결→검증→완전’의 단계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
배경 읽기: 숫자·능력·리스크
최근 한국 정부 수반 발언과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는 북한의 ICBM·핵물질 생산 역량이 고도화 국면에 있음을 가리킨다. 재진입체 신뢰성과 운용 교리의 검증 문제가 남았다는 지적도 병존한다. 결국 ‘핵은 궤도에 올랐다’는 이미지를 공고히 하되, 구체 성능은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공개하는 전략이 현재의 커뮤니케이션 패턴이다.
외교적으로는 뉴욕 회담을 계기로, 비자·통상 현안과 안보의 연동 관리가 병행되는 모양새다. 실무그룹 가동, 동맹 메시지 정렬, 그리고 ‘완전한 비핵화’ 원칙의 반복 확인이 같은 문장 안에 묶여 나왔다. 안보 이슈가 경제·인적교류 어젠다와 접속되는 전형적 동맹 거버넌스의 단면이다.
현실적 시나리오
징후들은 분명하다. 평양은 ‘핵 중심 안전보장’의 구조를 제도화하려 하고, 워싱턴·서울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를 재강조한다. 단기적으로는 군사적 억지와 위기관리 레일을 강화하면서, 중장기 협상론(동결·검증·감축)의 출렁임이 반복될 공산이 크다. 그 사이 시장과 안보여건은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한 문장 요약
김정은은 핵을 ‘국가 안전의 축’으로 못박았고, 한미는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같은 날, 두 개의 문장이 한반도 전략지형의 간극을 또렷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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