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벽돌이 쏟아진다”―광저우 아파트 투척 소동 전

“위에서 뭐가 떨어질지 몰라요”…9층 모녀 난동에 주민 ‘헬멧 외출’
1. 일상이 ‘전쟁’이 된 단지
광둥성 광저우의 한 23층짜리 아파트 단지.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주민 A 씨는 이마를 가리는 바이크용 헬멧을 톡톡 두드리며 “집 앞이 공사장이 된 기분”이라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유는 9층에 거주하는 60대 어머니와 40대 딸이 1년 가까이 창문 밖으로 갖가지 물건을 내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리병부터 벽돌, 심지어 녹슨 새 자전거 바퀴까지 날아들어 단지 곳곳엔 금이 간 타일과 파손 자국이 선명합니다.
관리사무소는 수차례 경고장을 붙였지만, 모녀는 오히려 흉기를 들고 항의하러 온 직원을 위협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결국 주민 대부분은 외출 때 산업용 안전모나 오토바이 헬멧을 챙기는 것이 암묵적 규칙이 되었습니다.
2. 경찰·관리사무소·전문가의 대응
지난 5월 29일, 광저우 공안은 “공공안전을 해치는 행위” 혐의로 두 사람의 행적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법률상 고층에서 물건을 던진 행위는 실제 피해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형사 처벌이 가능하므로, 최대 3년 이하의 징역이 선고될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단지 관리사무소는 입구와 9층 복도에 고화질 방범 카메라를 추가 설치해 투척 장면을 증거로 확보할 계획입니다. 한 사회심리학 전문가는 “폐쇄적 가정에서 장기간 누적된 갈등이 비이성적 행동으로 터질 가능성이 크다”며, 공권력 개입과 함께 정신건강 지원이 병행돼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3. ‘추락 물체 공포’가 남긴 과제
중국 대도시에서 고층 투척은 ‘도시형 테러’로 불릴 만큼 빈발합니다. 2024년 상하이에서 한 소년이 던진 벽돌에 배달원이 숨진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하늘을 조심하라’는 말이 농담처럼 떠돌았습니다. 이번 광저우 사례 역시 “강력한 선례를 세워야 한다”는 여론을 키우며 처벌 강화 움직임에 불을 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차원의 감시망 확대 ▲가해 세대에 대한 상시 상담 프로그램 ▲고층 건물 투척 전담 신고 앱 구축 등을 제안합니다. “도시가 높이 자랄수록 책임도 함께 자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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