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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길을 냈던 웃음의 개척자” 전유성, 우리 곁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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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5.09.26 추천 0 조회수 8 댓글 0

“최초로 길을 냈던 웃음의 개척자” 전유성, 우리 곁을 떠나다

“최초로 길을 냈던 웃음의 개척자” 전유성, 우리 곁을 떠나다

1. 마지막 순간과 공식 안내

 

향년 76세. ‘개그맨 1호’로 불린 전유성이 2025년 9월 25일 오후 9시 5분, 전북 전주 전북대병원에서 별세했다. 급성 폐렴과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치료를 이어오던 중, 폐기흉이 악화하며 끝내 숨을 거뒀다. 올 7월 초 관련 시술 뒤 호흡곤란이 재발했고, 회복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장례를 희극인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고, 선후배와 동료 예술인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2. ‘코미디언’이 아닌 ‘개그맨’을 만든 사람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1968년 TBC 특채 작가로 출발했다가 곧바로 무대 앞으로 걸어나왔다. 자신을 “코미디언”이 아닌 “개그맨”으로 불러달라고 청한 인물. 그 말 한마디는 훗날 장르의 이름을 바꾸고 판을 다시 짜는 선언이 됐다.

 

그의 이름을 알린 무대는 넓다. ‘유머1번지’에서 기성의 문법을 비틀었고, ‘쇼 비디오 자키’‘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예능의 리듬을 새로 썼다. ‘개그콘서트’로 넘어오면, 그는 출연자이자 기획자, 장르 설계자로 동시에 움직였다. 예측과 상식을 비껴가는 기대배반형 유머는 그의 시그니처였다.

 

그의 발명품들: 기획, 현장, 인재

 

‘아이디어의 보고’라는 별칭은 과장이 아니다. 전국을 무대로 문화 기획을 실험했고, 무대 제작과 코미디 생태계 확장에 앞장섰다. 경북 청도, 전북 남원 등 지자체와 손잡아 지역 단위의 웃음 인프라를 다졌고, 올해 봄까지 남원 인월면에서 생활하며 현장을 지켰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과의 인연도 깊었다. 13년 전 명예위원장으로 위촉된 뒤, 올해는 코미디언 저자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코미디 북콘서트’를 직접 제안하고 진행까지 준비했다. 건강 악화로 무대 대신 뒷줄에 서야 했지만, 그가 던진 기획은 여전히 현장을 움직였다.

 

후배 양성 또한 그의 평생 과업이었다. 신인 교육과 멘토링에 시간을 쏟았고, 올해도 동서대학교에서 코미디 특강을 진행하며 무대 뒤의 경험을 전했다. 누군가의 스포트라이트가 꺼지면, 그는 다른 누군가의 조명을 켰다.

 

애도의 목소리와 한 사람의 기억

 

코미디계는 “한국 최초의 공개 코미디실험 무대를 열어 새로운 지평을 만든 선구자”라며 그를 기린다. BICF 조직위원회는 그의 재치, 풍자, 따뜻한 시선을 “시대를 관통한 웃음”으로 정의했다. 한편 배우 한지일은 “지리산 인월에서 만났을 때 내 걸음걸이를 챙겨주던 사람”이라며 마지막 통화를 떠올리고 눈시울을 붉혔다. 무대 위 거인이자, 무대 밖에서는 유난히 세심했던 이였다.

 

짧은 목차

 

1) 장례: 희극인장, 서울아산병원 빈소

2) 업적: ‘개그맨’ 용어 정착, 공개 코미디·실험 무대 개척, 지자체 협업·후배 양성

 

마지막 문장: 최초에서 영원으로

 

전유성은 길이 없던 곳에 길을 놓았다. 누군가는 그의 유머를 기인처럼 여겼지만, 실은 한국 코미디의 공학자이자, 가장 앞에서 새 판을 설계한 개척자였다. 남겨진 수많은 장면과 제자, 그리고 “웃음은 시대를 건너는 언어”라는 믿음이 그의 유작이다. 이제 그는 무대 뒤편에서 조용히 관객을 내려다볼 것이다. 남은 우리 몫은, 그가 뚫어놓은 길을 더 멀리 연장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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