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에 담긴 눈물” — 백보이피자 점주들이 버텨낸다

“사장님, 죄송합니다”…논란의 한복판에서 빛난 한 장의 편지
1. 눈물 부른 손편지
“요즘 같은 불황에 저희 피자를 선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속 문장은 짧았지만, 보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데웠다. 빽보이피자 가맹점 사장이 배달 박스 안에 넣은 메모였다. 그는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이 차가워진 점을 먼저 사과한 뒤 “초심을 잃지 않고 정성껏 구웠다”고 덧붙였다. 판매 촉진용 문구 대신 진심을 택한 그 한 줄은, 새벽녘 모니터 앞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2. “죄는 없지만 부담은 우리 몫”
댓글창은 곧장 온도차를 드러냈다. “점주에겐 잘못이 없다. 응원 주문 들어가자”는 목소리와 “브랜드 리스크를 계산하지 않은 책임도 있다”는 쓴소리가 교차했다. 하지만 공통된 정서는 ‘생활 전선에 선 가장들이 희생양이 돼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카드사 결제 데이터를 종합하면, 올 2월 이후 더본코리아 계열 매출은 평균 20% 가까이 빠졌다. 벤처·자영업 커뮤니티에는 ‘매출 절벽’이라는 단말마가 이어지고, 개인 투자자들 역시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3. 본사의 ‘300억 방패’가 막아낼까
더본코리아는 최근 300억 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편성해 가맹점 할인 행사를 본사 전액 부담으로 돌렸다. 백종원 대표는 방송 하차를 선언하며 “석 달 안에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 약속의 첫 단추로, 점주들이 직접 매장을 소개하는 유튜브 ‘릴레이 쇼츠’가 공개됐다. 홍보 영상에는 악성 댓글을 차단하고 초상권 경고 문구를 삽입해 2차 피해를 막으려는 방어막이 깔렸다. 그러나 여론은 아직 양쪽으로 갈라진 채다. 따뜻한 손편지 한 장이 꺼져 가던 불씨를 살릴지, 혹은 거센 역풍을 잠재우지 못할지는 이제 남은 시간이 증명할 것이다.
댓글 0
뉴스
“보고 싶다”는 열기, 통제가 못 따라갔다… 카루르 유세 압사 참사

‘1점 폭탄’ 맞은 카톡… 숏폼·친구탭 긴급 손질

“9월의 마지막 출근길, 뿌옇다” 시정 급강하…낮엔 초가을 기온 ‘화끈’

“멈춤 후 재정렬” 한강버스, 1개월 무승객 운항 돌입

우리금융, 5년 80조 베팅… 돈의 흐름을 ‘생산’과 ‘포용’으로 돌린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 전격 보임…대통령실 대변인 ‘2인 체제’로 전환

“10월 1일, 계산대가 바뀐다” 트럼프의 품목별 관세 폭주, 한국 수출에 드리운 그늘

“카톡 왜 이렇게 바뀌었지?” 대개편 이후 온라인이 요동쳤다

충전 한 번으로 500km 넘겼다… 아이오닉 9, 워즈오토 ‘톱10 파워트레인’ 등극

한강버스, 10일 만에 ‘시민 탑승 중단’…안전 점검 모드 돌입

구자은 “파도는 이미 왔다”…LS, 세계질서 격변 속 신사업 가속

‘17년 역사’ 방통위 해산… 정치권, 이진숙 퇴진에 환호와 분노 교차

“불씨는 우리가 아니다” — 페제시키안, 트럼프식 중동전략 직격…NPT 이탈은 선 긋다

“최고 단계 발령” 행정 전산망 비상…우체국 서비스 곳곳 ‘먹통’

“휴일 없이도 매진”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10일의 실험이 남긴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