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리넷

IT/과학

“서울만 아니다”…KT 소액결제 무단 청구, 더 넓게 번졌다

M
관리자
2025.09.21 추천 0 조회수 3 댓글 0

“서울만 아니다”…KT 소액결제 무단 청구, 더 넓게 번졌다

“서울만 아니다”…KT 소액결제 무단 청구, 더 넓게 번졌다

1. 무엇이 드러났나

 

KT 이동통신 가입자 대상 무단 소액결제가 당초 알려진 서남권 일부를 넘어, 동작·서초·금천경기 광명·과천·부천 소사, 고양 일산동, 인천 부평 등으로 분산 확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회 과방위 소속 황정아 의원실이 KT로부터 받은 자료에서 기존 발표 밖 지역들이 추가로 포착됐다.

 

피해는 특정 하루에 쏠리지 않았다. 지난달 5~8일 동작·관악·영등포 일대에서만 26건(15명), 이어 8일·11일에는 서초에서 6건(3명)이 보고됐다. 12~13일 광명, 15일 금천, 20일 일산동, 21일 과천 등 일정 간격으로 점 형태의 피해가 이어졌다. 26일 이후에는 금천·광명·부천 소사·부평에서도 사례가 확인됐다.

 

2. 시간표로 보면 보이는 것들

 

KT가 초기에 지목한 최초 발생 구간은 ‘지난달 5~8일’. 그런데 차단 직전으로 알려진 이달 4~5일에도 100건에 가까운 승인이 더 있었다는 정정이 뒤따랐다. 회사는 처음엔 “4~5일 피해 없음”이라 보고했지만, 이후 집계 재산정 과정에서 피해자 수를 278명 → 362명으로 올려잡았다. ‘막판 러시’가 있었던 셈이다.

 

이 연표는 공격이 한 차례 이벤트가 아니라 ‘틈새를 더듬는 테스트-성공-확대’에 가깝다는 점을 시사한다. 빈틈이 닫히기 직전, 끝물에 더 많은 시도가 쏟아지는 ‘비 오는 날 우산 접기 직전의 몰아치기’와 닮았다.

 

집계 방식 논란: “ARS만 보면 반쪽”

 

황 의원은 피해 파악이 계속 불어나는 배경을 집계 방식의 한계에서 찾는다. 현재 KT가 주로 본 건 자동응답(ARS) 인증을 탈취해 결제가 성사된 케이스라는 지적이다. 그는 PASS(패스) 본인확인 등 다른 인증 경로에서의 우회·대리 인증 정황까지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결제 성공 경로가 하나뿐이었다고 가정하는 순간, 빙산의 수면 아래가 사라진다.”

 

즉, 채널별 데이터 통합 없이 ‘ARS 성공분’만 묶어 보는 건 피해를 줄여 읽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통신 연계 결제는 다중 인증 체인으로 얽혀 있어, 한 고리만 검증하면 사다리의 나머지 발판을 놓치게 된다.

 

국회 요구 vs KT 해명

 

황 의원은 “KT가 사실과 다른 해명을 거듭했다”직접 고지·전수조사강한 제재·배상 강제를 촉구했다. 특히 과거 SKT 사안보다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T는 피해 지역은 휴대전화 접속 기반의 ‘추정 위치’일 뿐이라며 수사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파악된 고객에 대한 개별 안내는 완료됐고, 5일 새벽 비정상 결제 시도를 차단한 이후 추가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왜 중요한가: 이용자 관점의 체크리스트

 

소액결제는 금액이 작아 눈에 띄지 않는 대신 빈도 누적으로 체감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따라서 사용자는 다음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① 결제 통로 최소화: 통신사 간편결제·소액한도 기능을 미사용이면 비활성화.
② 알림 다중화: 통신사/앱 내 푸시 외에 문자·이메일 알림을 켜 중복 감시.
③ 본인확인 이력 조회: PASS·ARS·앱내 인증 기록을 주기적으로 확인.
④ 가족 회선 동시 점검: 동일 명의·결합상품 회선의 청구서를 함께 확인.

 

정책 측면에선 사고 영역별 통합 로깅‘성공 시도’뿐 아니라 ‘차단된 시도’의 공개가 필요하다. 탐지된 공격의 분포가 공개돼야 지역·시간대·경로별 취약점이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숫자만으론 설명되지 않는 것

 

이번 사건의 본질은 ‘어디서 얼마나’보다 ‘어떻게 탐지·공개했는가’에 가깝다. 가장 늦게 잡히는 건 항상 집계의 사각지대다. KT가 말한 추정 위치의 한계, ARS에 치우친 분류, 뒤늦은 정정—all이 신뢰의 문제로 귀결된다. 피해자 맵보다 감시 체계의 로드맵이 먼저다.

 

댓글 0

뉴스

전체 정치 경제 사회 생활/문화 IT/과학 세계이슈 연예 건강
사회

“24일 소환 통지” 특검, 前대통령 겨냥…평양 무인기 의혹 수사 급류

N
M
관리자
조회수 2
추천 0
5시간전
“24일 소환 통지” 특검, 前대통령 겨냥…평양 무인기 의혹 수사 급류
사회

부산 앞바다 어선 전복, 1명 숨지고 1명 행방불명

M
관리자
조회수 18
추천 0
2025.09.20
부산 앞바다 어선 전복, 1명 숨지고 1명 행방불명
사회

“폰이 알아서 결제됐다” — 펨토셀로 기지국을 낚아챈 소액결제 팀, 배후는 따로 있나

M
관리자
조회수 46
추천 0
2025.09.19
“폰이 알아서 결제됐다” — 펨토셀로 기지국을 낚아챈 소액결제 팀, 배후는 따로 있나
사회

“차량에 기지국 싣고 돌았다” — KT 부정 결제 수사, 실물 장비 확보로 전환점

M
관리자
조회수 70
추천 0
2025.09.18
“차량에 기지국 싣고 돌았다” — KT 부정 결제 수사, 실물 장비 확보로 전환점
사회

곳곳에서 드러난 지시 흔적… 특검 앞에 선 이종섭 전 장관

M
관리자
조회수 98
추천 0
2025.09.17
곳곳에서 드러난 지시 흔적… 특검 앞에 선 이종섭 전 장관
사회

“영웅으로 포장하라” 침묵 지시 의혹… 지휘부 책임론에 불붙다

M
관리자
조회수 126
추천 0
2025.09.16
“영웅으로 포장하라” 침묵 지시 의혹… 지휘부 책임론에 불붙다
사회

‘2시간 7분 한강 버스’ 출퇴근 교통혁신일까 관광상품일까

M
관리자
조회수 120
추천 0
2025.09.15
‘2시간 7분 한강 버스’ 출퇴근 교통혁신일까 관광상품일까
사회

“문은 더 좁고 경쟁은 뜨겁다” 전남대 2026 수시 평균 6.30:1

M
관리자
조회수 138
추천 0
2025.09.14
“문은 더 좁고 경쟁은 뜨겁다” 전남대 2026 수시 평균 6.30:1
사회

“4인 가구 건보료 51만 원 넘으면 제외” 2차 소비쿠폰, 받는 법·막히는 경우 총정리

M
관리자
조회수 180
추천 0
2025.09.13
“4인 가구 건보료 51만 원 넘으면 제외” 2차 소비쿠폰, 받는 법·막히는 경우 총정리
사회

“두 달 잠적” 끝, 이기훈 특검 출석… 우크라 재건 ‘테마주’ 의혹 정면 조사

M
관리자
조회수 152
추천 0
2025.09.12
“두 달 잠적” 끝, 이기훈 특검 출석… 우크라 재건 ‘테마주’ 의혹 정면 조사
사회

“55일 숨고르기 끝” 삼부토건 시세조종 ‘핵심’ 이기훈, 목포에서 긴급 체포

M
관리자
조회수 213
추천 0
2025.09.11
“55일 숨고르기 끝” 삼부토건 시세조종 ‘핵심’ 이기훈, 목포에서 긴급 체포
사회

“돈 벌러 왔다” 90마력 고무보트 타고 제주 상륙…모텔서 붙잡혔다

M
관리자
조회수 180
추천 0
2025.09.09
“돈 벌러 왔다” 90마력 고무보트 타고 제주 상륙…모텔서 붙잡혔다
사회

“건진법사” 전성배, 4억1500만원 수수 의혹…특검, 구속 18일 만에 재판 넘겨

M
관리자
조회수 211
추천 0
2025.09.08
“건진법사” 전성배, 4억1500만원 수수 의혹…특검, 구속 18일 만에 재판 넘겨
사회

“급식도 걱정, 등교도 걱정” 가뭄에 편지 든 강릉 초등생들

M
관리자
조회수 183
추천 0
2025.09.07
“급식도 걱정, 등교도 걱정” 가뭄에 편지 든 강릉 초등생들
사회

“귀엽네” 한마디가 부른 공포…서울 초등생 유괴 미수 사건

M
관리자
조회수 215
추천 0
2025.09.06
“귀엽네” 한마디가 부른 공포…서울 초등생 유괴 미수 사건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