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신드롬”이 만든 전설의 주가 돌파

1. 상승 곡선의 비밀

삼양식품이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종가 기준 100만 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크게 뛰면서 118만 원 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만에 19% 넘게 오른 결과로, 주당 100만 원을 넘어선 종목을 가리켜 ‘황제주’라 부르는 시장 관행에 따라 단숨에 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소비층이 폭발적으로 확대된 것이 주가 급등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290억 원까지 올라섰고, 영업이익도 1340억 원에 도달하여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이 25%를 넘어선 사례 역시 처음이어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실적이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 전 세계를 사로잡은 ‘매운맛’ 열풍

불닭볶음면이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간 계기 중 하나로, 해외 유튜버들의 도전 먹방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2019년 7월, 미국의 인기 푸드 크리에이터 맷 스토니가 불닭볶음면을 잔뜩 먹어치우는 영상을 올리면서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았다. 이 영상은 현재 1억 4900만 회 이상 재생된 것으로 확인되며, '매운데 자꾸 끌리는 맛'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이제 황제주 반열에 오른 삼양식품은 이미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창출하는 상태로, 100여 개 국가에 자사 제품을 수출 중이다. 매운맛이라는 강렬한 이미지와 K-문화를 접목함으로써, 현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도전 정신과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도 듣는다. 최근 몇 년간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도 이러한 글로벌 전략의 성공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흥미로운 점은 사세 확장에 맞춰 조직 규모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2015년에 1100여 명 수준이었던 인력이 2024년경 2300명 이상으로 증가한 것은 매운맛 열풍이 일궈 낸 쾌거라 할 만하다. 더욱이 기존 서울 하월곡동 사옥을 떠나 충무로에 짓는 신사옥으로 이전할 계획도 확정된 상태다. 그만큼 폭발적인 성과를 더 오랫동안 지속시키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증권사들의 전망은 더욱 밝다. 삼양식품의 목표 주가를 170만 원 전후로 상향 조정한 곳도 있어, 투자자들이 품은 기대감이 상당히 높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극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경우, 불닭볶음면을 넘어 또 다른 히트 상품의 등장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는 의견도 곳곳에서 제기된다. 한 번 불붙은 '매운맛 전성시대'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