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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잠적” 끝, 이기훈 특검 출석… 우크라 재건 ‘테마주’ 의혹 정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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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5.09.12 추천 0 조회수 5 댓글 0

“두 달 잠적” 끝, 이기훈 특검 출석… 우크라 재건 ‘테마주’ 의혹 정면 조사

“두 달 잠적” 끝, 이기훈 특검 출석… 우크라 재건 ‘테마주’ 의혹 정면 조사

1. 무엇이 달아올랐나

 

‘삼부토건 주가 의혹’의 퍼즐 한 조각이 현장으로 소환됐다. 삼부토건 부회장이자 웰바이오텍 회장 직함을 갖고 있는 이기훈이 9월 10일 저녁 전남 목포에서 붙잡힌 지 약 10시간 만에, 11일 오전 서울 종로의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한 채 잠적했던 그는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첫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같은 날 밤 7시42분께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는 단순 시세 변동이 아닌, 계획적 정보 연출과 시장 교란이 있었는지를 겨누고 있다.

 

2. 의혹의 골자: ‘재건’ 간판, 주가 레버리지

 

수사선상에서 가장 무게가 실리는 대목은 ‘우크라이나 재건’ 간판의 활용 방식이다.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이 실제 수행 능력이나 준비가 충분치 않은 단계에서 현지 지자체와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를 대대적으로 알렸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사업이 곧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매개로 투자심리를 자극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시나리오다.

 

그 과정에서 이기훈은 2023년 5월 22~2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국제 콘퍼런스’에 이응근 전 대표를 보내고, 과장된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를 지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삼부토건은 그 무렵 ‘재건 테마주’로 분류되며 1000원대에서 한때 장중 5500원까지 치솟았다. 이일준 회장과 이기훈은 담보로 잡아둔 보통주 약 750만주를 처분해 약 176억 원대 이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배경 다시 보기: ‘메시지’와 공백

 

정치권을 흔든 대목은 권력 주변과의 연결 가능성이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카카오톡 단체방에 남겼다는 ‘삼부 내일 체크’ 메시지가 공개되며 연루설이 증폭됐다. 다만 현시점까지 공소장에는 김 여사 관련 적시가 없다. 특검은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으로만 기소했고, 이 회장·이 전 대표 사건 기록에서도 김 여사 이름은 빠져 있다. 즉, 의혹은 있지만 문서화된 증거로 이어졌다는 신호는 아직 미약하다.

 

그럼에도 특검은 이기훈을 ‘연결 고리’로 본다. MOU 체결과 대외 홍보의 실제 설계·지시가 어디까지였는지, 외부 네트워크가 우연인지 구조였는지, 이날 조사에서 촘촘히 캐물을 전망이다. ‘소문’과 ‘문서’ 사이 벌어진 간극을 줄이는 게 오늘 수사의 목적지다.

 

도주, 체포, 그리고 영장

 

일련의 타임라인은 분명하다. 7월 14일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7일 영장실질심사에 피의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행방은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이후 두 달, 숙소를 옮겨 다니며 도피한 끝에 9월 10일 저녁 목포에서 체포됐다. 11일 오전 첫 조사, 같은 날 밤 구속영장 청구. 수사는 이제 ‘도주 사유’와 ‘증거 인멸 가능성’이라는 구속 사유 판단으로 넘어갔다.

 

시장의 입장에서 이 사건은 단순한 테마주의 흥망이 아니다. 정보 생산–유통–투자심리로 이어지는 경로가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본이다. 화려한 MOU와 국제행사 사진은 종종 ‘실적’으로 오인된다. 특검이 밝힐 사실관계는, 투자자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고문이기도 하다.

 

한 문장 정리

 

우크라 재건 간판으로 치장된 홍보와 MOU가 주가의 기폭제로 작용했는지, 그리고 권력 주변부와의 연결이 존재했는지—특검의 초점은 두 축에 모여 있다.

 

관련 출처

[한겨레] 특검, 9월 11일 밤 7시42분 이기훈 구속영장 청구
[경향신문] 특검, 이기훈 구속영장 재청구 및 체포 경위
[MBC] 도주 두 달 만 특검 출석·체포 경위
[조선일보] 도피 동선·영장 청구 브리핑 요지
[다음/연합뉴스] 특검 출석 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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