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러 왔다” 90마력 고무보트 타고 제주 상륙…모텔서 붙잡혔다

“돈 벌러 왔다” 90마력 고무보트 타고 제주 상륙…모텔서 붙잡혔다
목차
1. 사건 개요
2. 남은 과제
1. 사건 개요
제주 서쪽 해안이 새벽 어둠에 잠긴 사이, 중국 장쑤성 난퉁에서 출발한 한 남성이 출력 90마력 선외기를 단 고무보트로 파도를 가르며 들어왔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그는 7일 오후 배를 띄워 밤새 항해했고, 다음 날 이른 시각 용수리(제주시 한경면) 인근 해안에 발을 디뎠다. 바다 위로만 따지면 약 460km를 건넌 계산이다.
경찰은 8일 오후 6시 30분께 서귀포의 한 숙박업소에서 40대 중국인 A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과거 2017년 무사증 입도 후 불법체류하다가 2024년 1월 스스로 나와 추방된 이력이 있는 인물. 조사 과정에서 그는 “6명이 함께 일을 구하러 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안가에는 대형·소형 유류통 12개와 구명조끼 6벌, 중국어 표기의 비상식량과 빵, 낚싯대 등이 남겨졌다. 즉석 항해 장비에 가까운 이 물품들은 장거리 연료 보급과 야간 운항, 상륙 후 위장까지 염두에 둔 흔적으로 해석된다. 현장 상황을 종합하면, 이들의 움직임은 사전 계획된 소형 선박 밀입국 수법과 닮아 있다.
수사팀은 해경과의 공조 아래 A씨의 동선을 되짚는 한편, 함께 건너온 것으로 보이는 나머지 5명의 행방을 좁혀가고 있다. 비슷한 유형의 시도는 올해 3월에도 있었다. 당시 중국 산둥에서 출발해 인천 옹진 앞바다로 접근하던 남녀 2명이 고무보트 항해 중 붙잡혔다. 패턴은 다르지 않았다. 소형 선박, 야간 이동, 연료 통 다량 확보—해안선의 빈틈을 노리는 전형이다.
2. 남은 과제
전문가들은 “제주 무사증 제도와 도서 지역의 특성, 그리고 소형 추진체의 은밀성이 겹치며 돌파구가 만들어진다”고 지적한다. 항만·공항의 정면 통제보다 해안 접점 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도 반복을 부르는 구조다. 연안 레이더·열영상 장비의 사각지대 보정, 민관 합동 신고 체계의 속도 개선, 야간 순찰의 밀도화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또 하나의 경고음은 재입국 시도다. 추방 전력이 있는 인물이 다시 소형 선박을 택했다는 사실은 “한 번 걸려도 다른 루트를 손쉽게 모색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당국은 해외 출항지 정보 공유를 넓히고, 국내 상륙 지점의 패턴을 데이터로 묶어 위험 해안대 예측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불법 취업 알선망 차단 없이는 ‘파도만 바꿔 타는’ 반복을 막기 어렵다.
이번 사건은 “낮은 비용·높은 기동성”을 앞세운 소형 보트 밀입국의 현실을 다시 드러냈다. 파도 사이로 보트 하나가 스며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다. 결국 답은 빠른 탐지와 신속한 차단에 있다. 바다의 경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감시의 눈은 더 촘촘해져야 한다.
핵심 포인트 요약
• 장쑤 난퉁 출발 → 제주 서부 상륙, 약 460km 항해
• 90마력급 선외기 장착 고무보트, 연료통·구명조끼 등 발견
• 2017년 무사증 입도 → 불법체류 → 2024년 1월 자진 신고 후 추방 전력
• “6명이 함께 돈벌이 위해 들어왔다” 진술…5명 추적 중
• 3월에도 유사 시도 적발…연안 감시와 정보공조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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