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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 없다”던 초동 대응…재추적 끝 체포된 20대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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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5.09.05 추천 0 조회수 7 댓글 0

“그런 일 없다”던 초동 대응…재추적 끝 체포된 20대 3명

“그런 일 없다”던 초동 대응…재추적 끝 체포된 20대 3명

1. 무엇이, 언제, 어디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초등학교 일대가 8월 28일 오후 3시 30분경 불안에 휩싸였다. 20대 남성 3명이 차량을 타고 학교 인근과 인접 주차장을 돌며 아이들에게 다가가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식으로 말을 건넨 것이다. 시도는 총 세 차례 이어졌지만, 다행히 모두 미수로 그쳤다.

 

사건의 실마리는 8월 30일 피해 학생 보호자의 신고였다. 그러나 초동 분석에서 수사팀은 주변 CCTV에서 범죄 흔적을 특정하지 못했다. 여기에 9월 1일 학교가 가정통신문으로 “인근에서 유인 시도가 있었다”고 알리고, 9월 2일 언론 보도까지 뒤따르자, 관할서에서는 “사실 무근”에 가까운 취지의 설명을 내놓았다. 이 대목이 ‘뒷북 수사’ 논란의 불씨가 됐다.

 

2. 뒤집힌 초기 판단, 왜 빗나갔나

 

경찰은 이후 추가 제보가 잇따르자 강력팀을 투입해 동선과 차량을 다시 추적했다. 여기서 초동 판단의 오류가 드러났다. 첫 신고에서는 범행 차량이 “흰색 스타렉스”로 전해졌지만, 실제 범행에 쓰인 차는 “회색 쏘렌토”였다. 차종과 색상이 동시에 어긋나면서, 초반 CCTV 대조가 공회전했다는 게 수사 당국의 설명이다. 교차 검증이 미흡하면, 퍼즐 조각 하나가 전체 판을 왜곡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재분석 끝에 경찰은 9월 3일 홍은동과 경기도 일대에서 용의자 3명을 긴급체포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진술은 가볍지 않았다. 이들은 “아이들이 귀여워서 장난처럼 접근했다”, “놀라는 반응이 재미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인식이 결핍된 행태가 지역사회 전체의 불안을 던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철없는 행동’으로 축소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의 현재: 영장심사와 신병 처리

 

서대문경찰서는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를 적용해 3명 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9월 5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체포가 이뤄진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지체 없이 영장 심문을 거치게 된다. 나머지 1명에 대해선 “무리한 행동을 말리려 했다”는 정황이 일부 확인돼, 불구속 수사 방침이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신고—초동 판단—재수사—검거”의 흐름이 단 닷새 남짓 사이에 압축적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초기 부인에 가까운 커뮤니케이션이 주민 불신을 증폭시켰다는 사실이다. 수사 결과와 별개로, 불확실할 때는 단정 대신 잠정 평가추가 검증 계획을 병행해 공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장 교훈: 아이를 지키는 실전 점검표

차량·의복·말투 등 구체 단서를 메모하고, 즉시 112로 신고한다.

학교·학부모 단톡방에는 사실 위주로 공유하되, 유언비어 확산을 막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추정은 배제한다.

 

무엇보다 학교 주변의 CCTV 사각지대를 줄이고, 하교 시간대 순찰을 촘촘히 배치하는 것이 예방의 최소 조건이다. 경찰은 초동 판단의 한계를 솔직히 짚고, 재발 방지를 위한 표준 대응 매뉴얼을 공개해 신뢰 회복에 나설 필요가 있다.

 

사건을 보는 또 다른 시각

 

“장난이었다”는 변명은 피해자에게 위협 그 자체다. 작은 균열처럼 보였던 접근이, 누군가에게는 삶 전체를 흔들 충격이 될 수 있다. 지역사회는 이번 일을 “불안의 사건”이 아니라 학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신고 하나를 둘러싼 오인과 정정, 그리고 재수사라는 절차의 굴곡이, 앞으로는 더 빠른 확인·더 투명한 소통으로 평탄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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