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로 세계를 흔들 수 없다” 시진핑, BRICS서 직격탄

“관세로 세계를 흔들 수 없다” 시진핑, BRICS서 직격탄
1. 요지와 배경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화상 정상회의에서 관세 중심의 압박이 글로벌 교역의 공정한 규칙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직접적인 이름 언급은 피했지만, 최근 급격히 강화된 대중(對中) 관세 정책을 주도해 온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패권주의·일방주의·보호주의의 확산을 지적하며, 다자주의와 개방 협력의 복원을 핵심 처방으로 제시했다.
이번 발언은 ‘전승절 80주년’ 대규모 열병식 이후 나온 것이다. 당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모습을 함께하며 반(反)서방 축의 결속 신호를 보냈다. 그 연장선에서 브릭스 무대에서도 “함께 두드리면 강철도 단단해진다”는 식의 은유로, 회원국 간 연대를 통해 외부 충격에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2. 회의 장면: ‘관세전’ 비판과 ‘글로벌 사우스’ 호출
회의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주재로 진행됐다. 시 주석은 화상으로 참석해 “잇따른 무역·관세전이 세계경제에 깊은 상흔을 남기고 국제 무역규칙을 크게 훼손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구체적 국가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근의 관세 확대와 연동된 공급망 재편, 그리고 비관세 장벽의 확산을 종합적으로 비판했다. 동시에 글로벌 사우스를 전면에 세워 다자무역체제를 지키는 공동의 목소리를 내자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개방·상생·단결·협력’의 네 축을 제시하며, 브릭스가 금융·통상 네트워크를 촘촘히 잇는다면 외부 리스크에 대한 집단적 회복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쇠를 두드리려면 망치도, 대장간도 다져야 한다”는 비유로, 제도적 정비와 상호 신뢰 구축을 동시에 주문했다.
3. 확장된 BRICS의 의미와 계산
브릭스는 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의 5개국에서 출발해, 최근 에티오피아·이집트·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합류하며 외연을 넓혔다. 일부 국가는 가입 시점이나 참여 방식에서 온도차를 보였지만, 신흥국 네트워크의 확장은 분명한 추세다. 회원 다변화는 협상 지렛대를 키우는 동시에, 이해관계의 복잡성이라는 숙제를 안긴다. 에너지·원자재 수출국과 수입국, 제조 강국과 소비 시장이 한 테이블에서 룰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의 계산은 분명하다. 달러 중심의 결제·금융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무역 규범에서의 목소리를 키우며, 제3세계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서방 주도 질서의 정치적·경제적 비용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번 메시지는 관세 공세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다수 신흥국의 정서를 파고든다.
4. 파장: 관세의 시대, 규칙의 시험대
관세는 흔히 ‘보호막’으로 포장되지만, 세계 공급망이 맞물려 돌아가는 현실에서 도미노형 반작용을 부른다. 관세가 오르면 대체 조달과 우회 수출이 늘고, 거래비용이 커지며, 결국 소비자 물가와 기업 투자에 불확실성 프리미엄이 붙는다. 시 주석의 발언은 이런 비용을 국제 규범의 침식과 연결지어, 규칙 기반 질서의 균열로 문제를 격상시킨다.
물론, 브릭스의 내부 공조가 말처럼 매끄럽지만은 않다. 회원국마다 산업 구조와 외교노선이 달라 공동선언의 언어가 실천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번 정상회의는 ‘관세를 앞세운 정치적 신호’에 맞서, 규칙과 연대라는 대안을 전면에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긴다.
5. 한 줄 총평
메시지는 단순했다. 관세의 벽을 더 높이기 전에, 우리가 의지해 온 무역의 룰을 먼저 보수하자는 것—그리고 그 공사판의 현장소장을 브릭스가 자처하겠다는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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