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결판” 트럼프, 中 대두 불매에 칼 빼들다

“경주에서 결판” 트럼프, 中 대두 불매에 칼 빼들다
자극적 제목 한 줄 요약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중국의 미국산 대두(soybean) 구매 중단 문제를 핵심 의제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공개했습니다. 미중 간 곡물 전선이 다시 달아오르며, 가을 수확기에 접어든 미국 농가의 시계도 촉박해지고 있습니다.
1. 정상회담 의제와 메시지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0월 1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협상 지렛대로 대두 구매를 멈추면서 미국 농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우리는 관세로 상당한 재원을 확보했고, 그중 일부를 농민 지원에 투입하겠다”며 관세 수익을 방패로 내세웠습니다.
또한 그는 “농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농산물 구매 합의를 제대로 집행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4주 뒤 시 주석과 대면하고, 대두가 주요 안건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여기서 말한 ‘4주’는 10월 31일~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일정을 가리킵니다.
앞서 9월 19일 전화 통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열리는 APEC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외교 무대에서 물밑 줄다리기가 계속된 가운데, 이번 회동은 통상·식량 안전보장을 둘러싼 힘겨루기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2. 농가·시장 파장: 수확기 앞의 초조함
미국 중서부는 지금이 수확철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전면 중단으로 현장 분위기는 얼어붙었습니다. 국제 물류가 막힌 길목처럼, 판매선이 막히면 창고·현금흐름·선물시장까지 연쇄적으로 경직됩니다. 트럼프의 ‘대두와 다른 작물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실제로는 매입선 복구와 가격 방어라는 현실 과제가 담긴 메시지입니다.
시장 데이터도 이를 방증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작년 같은 시기 중국은 650만 톤 규모의 미국산 대두 계약을 맺었지만 올해는 계약·선적이 ‘제로’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중국은 대신 브라질 등 남미로 수입선을 이탈하며 조달 위험을 분산하는 모양새입니다. 공급선이 남미로 기울면, 시카고선물(CBOT)과 현물 프리미엄의 지형 자체가 바뀌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치·경제 신호도 교차합니다. 트럼프는 관세 수익을 농민 지원에 투입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이는 시간 싸움입니다. 실수요 회복이 늦어질수록 농가의 보관·금융 비용이 늘고, 선물곡선은 콘탱고가 깊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경주 회담에서 부분적 매입 재개 같은 신호만 살아나도, 가격·심리가 동시에 반등하는 ‘정책 랠리’가 전개될 여지가 있습니다.
결국 경주 APEC은 미중 식량전선의 분기점입니다. 트럼프가 내세운 ‘관세-보조-협상’ 3각 전략이 실제 물동량 회복으로 이어질지, 혹은 중국의 남미 편중이 고착될지가 초점입니다. 농가에겐 매수 오더의 귀환이 최고의 백신이고, 외교무대에선 그 백신을 누가 먼저 맞게 할지의 외교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전망: “곡물은 정치다”의 재확인
대두는 단순한 사료용 곡물이 아니라, 물가·외교·산업을 엮는 전략 품목입니다. 경주에서의 한 줄 합의문이 연말 선적을, 그리고 내년 파종 계획까지 흔들 수 있습니다. 트럼프-시진핑의 단독 대좌가 수치로 환산되는 순간, 곡물시장은 즉각 반응할 것입니다. 결국 이번 회담의 핵심은 화려한 레토릭이 아니라, “얼마를 언제 살 것이냐”는 숫자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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