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키멜 라이브’ 전격 중단…트럼프 “미국엔 반가운 일”

‘지미 키멜 라이브’ 전격 중단…트럼프 “미국엔 반가운 일”
미국 대표 심야 토크쇼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K-팝 그룹 BTS도 출연했던 그 무대가 멈췄고, 정치권과 방송계는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1. 한눈에 보는 핵심
ABC(디즈니 산하)가 9월 17일(현지) ‘지미 키멜 라이브’의 무기한 중단을 발표했다. 구체적 재개 시점은 못 박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시청률 부진 쇼가 폐지됐다”며 조롱성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콜베어·팰런·마이어스 등 경쟁 프로그램도 싸잡아 비난했다.
2. 무엇이 촉발했나
불씨는 찰리 커크 사망 언급에서 붙었다. 키멜은 15일 오프닝에서 보수 진영의 반응을 비판했고, 이 멘트가 보수층 반발을 정면으로 자극했다. 며칠 전 유타밸리대학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커크가 숨지면서, 사건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이 과열된 상태였다.
키멜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사건의 맥락을 왜곡한다”는 취지로 꼬집었고, 그 직후 일부 대형 계열사들은 편성 선재배치에 들어갔다. 본사도 결국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 조치했다.
정치권·규제기관 반응: 표현의 자유 vs. 공익 의무
FCC 브렌던 카 위원은 ABC의 공익 의무를 거론하며 강경 메시지를 냈다. 허가 취소 가능성까지 암시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자, 시민단체와 야권은 “정부가 콘텐츠에 압박을 가한다”라며 검열 논란을 제기했다.
방송계 역시 술렁였다. 일부 심야 진행자들은 “비판적 발언을 이유로 마이크를 내려놓게 하는 건 전례 나쁜 신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보수 진영은 “시청자 신뢰를 잃은 쇼가 책임을 진 것”이라며 결정을 옹호했다.
트럼프의 공세와 ‘시청률’ 프레임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쇼를 “재능 제로, 숫자도 안 나온다”고 깎아내렸다. ‘성적 저조’라는 프레임을 씌워 중단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치적 압박과 계열사 반발이 맞물린 복합 요인으로 본다. 실제 일부 지역 방송은 키멜 시간대를 다른 예능 재방송으로 대체했다.
결국 논점은 ‘시장의 선택’이냐 ‘권력의 개입’이냐로 갈린다. 미국 심야 토크쇼는 풍자와 논평을 통해 공적 담론을 다뤄왔고, 때로는 예술적 자유와 공적 책임 사이의 줄타기를 해왔다.
방송사·광고주·시청자, 셋이 만든 삼각파도
이번 사안은 편성권(방송사)·수익원(광고)·여론(시청자)이 얽힌 전형적 삼각파도다. 보수·진보 진영의 불매·시청 거부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광고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편성은 더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무기한’이라는 표현은 리스크 관리 시간 벌기에 가깝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과거에도 논쟁적 발언 이후 포맷 조정, 대체 편성, 사과문 등 여러 수순을 밟아 복귀한 사례가 있다. 이번에도 추후 편집 가이드라인 강화나 게스트·주제 재정비를 거친 복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BTS가 섰던 무대, 멈춰 선 지금
세계 팝 아이콘 BTS가 공연·토크로 화제를 모았던 바로 그 스테이지다. 글로벌 스타와 정치 풍자가 교차하는 형식은 프로그램의 상징이었다. 이번 중단은 단순한 한 쇼의 휴지기가 아니라, 할리우드 심야 장르의 체질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금붕어를 잃은 네 살짜리” 같은 비유는 웃음을 겨냥했을지 몰라도, 총격이라는 비극 앞에서 공감의 어법을 어떻게 선택할지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유머와 애도의 경계, 풍자와 인신공격의 선을 어디에 긋느냐가 향후 복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망: 돌아올까, 다른 간판이 들어설까
디즈니·ABC는 재개 시점을 못 박지 않았다. 계열사 반응, 광고주 입장, 정치권 기류가 안정되는지를 지켜보며 “유보 전략”을 택한 모양새다. 업계에선 대체 프로그램의 시청 흐름과 민심을 면밀히 본 뒤 부분 재개 또는 포맷 개편 후 복귀 가능성을 점친다. 반대로 장기 공백이 이어질 경우, 심야 지형 자체가 새 판짜기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 줄 정리: 논란의 발언 → 계열사 반발 → 본사 중단 결정 → 정치권·규제 변수 확산. 관건은 ‘표현의 자유’와 ‘공익성’ 사이의 균형점을 어디에 두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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