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5년 80조 베팅… 돈의 흐름을 ‘생산’과 ‘포용’으로 돌린다

우리금융, 5년 80조 베팅… 돈의 흐름을 ‘생산’과 ‘포용’으로 돌린다
1. 투자 방향: 가계에서 기업으로
우리금융그룹이 향후 5년 동안 총 80조 원을 풀어 자금의 물길을 바꾼다. 임종룡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택담보 중심의 관성에서 벗어나, 기업의 혁신 역량과 국가의 체력을 키우는 쪽으로 금융의 축을 이동시키겠다”고 못 박았다. 한마디로 ‘돈이 일하는 곳’을 재설계해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선언이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대출 확대가 아니다. 생산 현장에 자본을 뿌리듯 투입해 연구·개발, 설비, 인력 양성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가계의 대출 수요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성장 동력으로의 자금 전환은 “낮은 효율의 물길을 고효율의 수로로 바꾸는 작업”에 비유할 수 있다.
2. 세부 집행: 첨단·지역·포용
첫째, 정부가 추진 중인 10대 초격차 전략산업을 응원하기 위해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에 민간 금융권 가운데 최초로 10조 원을 약정한다. 반도체, 배터리, AI, 바이오 등 국가 경쟁력의 핵심 분야에 장기·대규모 모험자본을 공급해 ‘스케일업의 병목’을 푼다는 복안이다.
둘째, 현장과 밀착된 성장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K-테크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지역 기반의 첨단 전략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기 위해 투자 7조 원과 운전자금·시설자금 등 융자 56조 원을 묶어 집행한다. 이는 수도권·지방을 가리지 않고 기업 생애주기 전 단계에 걸쳐 ‘자본의 사다리’를 놓겠다는 약속으로 해석된다.
셋째, 성장의 그늘도 비춘다. 소상공인과 취약 차주에게 가계 부담을 낮추는 포용 금융을 확대해 7조 원을 지원한다. 금리·보증료 경감, 상환 유예·재기 프로그램, 경영컨설팅 연결 등 실질적 비용 완화 장치가 포함된다. 성장의 과실이 소수에 갇히지 않도록 ‘동행의 안전망’을 두껍게 하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80조 원의 포트폴리오는 ‘성장 엔진(73조: 펀드·투자·융자)’과 ‘사회적 완충장치(7조: 포용)’로 구성된다. 고속도로(첨단 산업 자본공급)와 완충재(취약계층 보호)를 동시에 강화해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전망과 과제
이번 계획이 계획표를 넘어 효과로 이어지려면 두 가지가 핵심이다. 첫째, 속도다. 펀드 결성·집행의 타이밍이 기술 사이클과 맞물려야 레버리지가 극대화된다. 둘째, 선별이다. 자본은 결국 확률 게임이므로, 기술성·사업성·지속가능성을 입체적으로 평가하는 심사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금융은 정책과 민간 사이의 ‘번역가’ 역할을 자처하며, 현장의 신호를 빠르게 반영하는 민첩한 의사결정을 강조하고 있다.
요약하면, 이번 80조 원 플랜은 “실물의 심장으로 흐르는 피를 더 빨리, 더 넓게” 보내려는 시도다. 첨단 산업의 스케일업과 지역 산업 생태계의 재편, 그리고 금융 약자의 숨 쉴 틈 마련까지—성장과 포용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돌리려는 대형 프로젝트가 이제 출발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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