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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찾았더니 한푸가?” 쇼핑몰 표기 혼선, 문화왜곡의 불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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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5.10.02 추천 0 조회수 234 댓글 0

“한복 찾았더니 한푸가?” 쇼핑몰 표기 혼선, 문화왜곡의 불씨 되나

“한복 찾았더니 한푸가?” 쇼핑몰 표기 혼선, 문화왜곡의 불씨 되나

1. 쟁점 요약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일부 대형 온라인몰에서 ‘한복’을 검색하면 중국 한족 전통의상인 ‘한푸’ 상품이 함께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0월 2일 SNS에 “한복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중국 스타일 한복’ 같은 표기를 접하고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풍 의상을 팔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한복과 한푸는 기원·형식·명칭이 다른 별개 복식이므로 검색·분류·상품명에서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 왜 문제인가

 

플랫폼 업계는 ‘오픈마켓’ 특성상 판매자 자율에 맡겨온 관행을 내세우지만, 문화 정체성과 직결된 민감한 사안에서 최소한의 모니터링과 가이드라인은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 내 포털과 기업 서비스에서 한복을 ‘조선족 복식’ 또는 ‘중국 문화’로 분류해 논란이 반복되어 왔다. 이런 배경에서 국내 플랫폼의 용어 혼용은 국제 여론전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쉽게 말해, 검색 결과 한 줄의 잘못된 라벨이 해외에서는 “한국도 스스로 한복을 한푸로 본다”는 왜곡된 증거처럼 소비될 위험이 있다. 디지털 서사는 작은 표기에서 시작해 알고리즘을 타고 확대된다.

 

3. 현장의 혼선—소비자 경험으로 본 단서

 

소비자 제보를 종합하면 ‘한복’ 검색창에 ‘한푸’가 함께 걸리거나, ‘중국풍 한복’ ‘한푸 스타일 한복’처럼 혼합 표기가 다수 확인된다. 전통 예복을 찾는 이들은 원하는 상품을 골라내기 위해 필터를 여러 번 조정해야 하고, 초보 구매자는 두 복식을 같은 범주로 오해하기 쉽다. 이는 전통시장·공방·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의 노출 경쟁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4. 분리의 원칙—실무 체크리스트

 

플랫폼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명확하다.

1) 카테고리 구획: ‘한복’과 ‘한푸’를 1차 분류에서 분리하고, 교차 태깅을 제한
2) 상품명 가이드: ‘스타일’ ‘풍’ 표기 시 원복식 명칭을 전면에 두고, 유사어 금칙어(예: 중국식 한복) 목록 제정
3) 검색 튜닝: 자동완성·연관검색어에서 상호 치환 제안 차단, 오분류 신고 버튼 신설
4) 셀러 교육: 입점 단계에서 문화재단·학계 자료를 바탕으로 복식 표기 가이드 제공

 

간단한 비유를 들어보자. 김치와 파오차이를 같은 이름으로 판매하면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도 피해를 본다. 복식도 같다. 명칭의 경계는 시장의 질서이자 문화의 방파제다.

 

5. 넓은 시야—해외 플랫폼과의 연결고리

 

해외 백과·스토어 일부는 여전히 한복을 주변 민족복식으로 축소하거나 중국 문화 범주에 포함시키는 설명을 싣고 있다. 국내 플랫폼의 혼선은 해외 정보의 왜곡과 맞물려 ‘검색-쇼핑-백과’의 순환 고리를 강화할 수 있다. 서경덕 교수는 “세계에 우리 복식을 알리는 긍정 활동과 더불어, 국내 오류를 먼저 바로잡는 일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6. 결론—작은 라벨이 큰 서사를 바꾼다

 

한복과 한푸는 이름부터 맥락까지 전혀 다른 전통의 산물이다. 그 차이를 분명히 적어두는 일은 검열이 아니라 정확성의 문제다. 플랫폼의 빠른 조치와 판매자의 자율 준수, 이용자의 신고 참여가 맞물릴 때, 우리는 명칭의 혼선을 시장에서—and 더 넓게는 글로벌 정보환경에서—차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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